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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새벽 한 시.

고요해야 할 깊은 밤은 영흥 부둣가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고 시끌벅적한 때였다.

차설아는 홀로 영흥 부둣가에 도착했는데 손에는 중고 시장에서 비싼 돈으로 주고 산 영흥 부둣가의 ‘기밀’ 지도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지도를 따라 성심 전당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영흥 부둣가는 역시 소문대로 혼란스러운 곳이었고 곳곳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는 절대 정상적인 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영흥 부둣가에서는 밥 먹듯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부둣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상류, 중류, 하류, 세 개 구역으로 나뉘었는데 상류는 가장 바깥쪽 가장자리에 있어 비교적 정상적인 편이었고, 여러 가지 상품의 거래 중심지였다. 꼼꼼하게 살펴보면 꽤 좋은 물건도 건질 수 있어 세 개 구역 중에서는 가장 안전했다.

중류부터 상황이 위험해지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불법 도박장, 불법 경기장, 불법 기원, 그리고 불법 물자의 집결지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득 모인 곳이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할 수 있었는데 매일 이곳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있었다.

하류는 정말 인간 지옥이 따로 없었다. 너무 위험해서 보통 사람은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고 배경수의 말대로 경찰들이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곳이었다.

성심 전당포는 그런 영흥 부둣가 하류의 가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니 전당포 사장인 미스터 Q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얼굴 한 번 보기 얼마나 힘든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차설아는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위험한 곳에 오거나 위험한 인물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녀도 한때 바닥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거물이었고, 영흥 부둣가보다 더 피비린내 나는 장면도 많이 겪었기에 이 정도로 겁을 먹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 아이가 생겼기에 많이 신중해졌다. 예전에는 열정으로 최후를 생각하지 않고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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