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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그러나 지나간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재욱은 나한테 정말 잘해줬었다. 진심으로 관심해 주고 아껴줬다.

나는 우리가 정말 사랑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내가 이번만 눈 감고 넘기면 우리는 계속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재욱을 용서해 주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뒤, 하연이 자살 시도를 했다.

하연은 집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하기 전에 재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절 책임지지 못하시는 거 사장님 탓 안 할게요.]

이때 재욱은 나랑 여행하는 중이었는데, 이 메시지를 보고 미친 듯이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가버렸다.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 버려둔 채.

재욱은 3일 동안 자취를 감춰 버렸고 다시 나타났을 때 나에게 이혼 서류를 건넸다.

“지혜야, 우리 이혼하자. 하연은 나 없으면 안 돼.”

이혼 서류를 봤을 때, 나의 모든 분노와 자만했던 마음이 깡그리 사라졌다.

나는 그 이혼 서류를 가져다가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난 너랑 이혼 안 해!”

나는 재욱이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해도 재욱이 곁을 떠나기 싫었다.

그렇게 나와 재욱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욱은 나한테 보여주듯이 모든 사람 앞에 하연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모님의 자리가 곧 바뀌리라는 것을 보여줬다.

재욱의 부모님은 이 사실을 알고 재욱을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했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아 했다.

재욱은 어릴 때부터 예쁘게 자라 한 번도 한 사람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느낌이 무엇인지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하연 앞에서 재욱은 멋있고 용감한 사람이었다. 재욱은 이런 느낌이 좋았다.

재욱은 집에서 나가 하연과 같이 살았고 매달 집에 이혼 서류를 보내는 외에 나랑 연락하지 않았다.

내가 재욱의 소식을 하연의 인스타그램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이 있었던 뒤, 하연은 두 사람의 일상을 계속 공유했다. 같이 쇼핑하고 여행을 다니고 재욱이 선물한 것들까지 모두 공유했다.

나는 재욱이 이런 서프라이즈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저 나한테만 안 해준 것이었다.

나는 하연을 차단하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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