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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앞으로 꼭 주의할게!”

경비원이 동의했다.

나는 그제야 아까 날 도와준 남학생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남학생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 뒤로 한동안 나는 재욱을 만나지 못했다.

경비원에게 들었는데, 재욱이 여러 번 왔었는데, 경비원이 다 돌려보내고 학교에서 재욱의 부모님을 찾아 학교로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퇴학 처리하겠다고 했었단다.

재욱의 아버지, 어머니는 급히 학교로 가 재욱의 상황을 살폈다. 그러나 재욱은 여전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아, 내가 동창 모임에 참석했을 때, 친구들이 재욱이 아직 졸업하지 못했다고 했다.

졸업하고 나서 나는 예전에 재욱을 도와 정리해 놨던 인맥을 아버지 회사로 불러들였다.

곧이어 나와 아버지의 노력으로 회사는 나날이 자리를 잡아 갔고 어머니의 유품도 더 빨리 받아올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나는 다시 졸업하고 돌아온 재욱에게 막혀 버렸다.

이번에는 하연도 마주쳤다.

“재욱 오빠!”

하연은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벌레처럼 재욱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재욱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말했다.

“나한테서 좀 떨어져 줄래? 나 너 안 좋아한다고 얘기했잖아!”

재욱은 말하다가 날 발견하고 내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지혜야, 나 졸업하고 돌아왔어. 나도 내 회사 하나 만들려고 하는데, 와서 날 도와줄래?”

나는 웃으며 재욱을 바라보았다.

“우리 아빠 회사가 곧 세워지는데, 널 도와달라고?”

재욱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내 회사 안 와도 돼. 근데 우리...?”

“우리 아무 사이 아니잖아?”

나는 재욱의 말을 끊어버리고 옆에 있는 하연을 바라보았다.

“너 좋아하는 여자 생긴 거 아니야?”

“아니! 나랑 얘 아무 사이도 아니야!”

재욱은 큰소리로 설명했다.

나는 뒤에 있던 하연이 상처받은 표정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전에 상처를 받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남자는 다 똑같네, 가질 수 없는 걸 항상 가지려고 하네.’

내가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재욱이 내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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