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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작가: 썸머닥

제1화

나는 권재욱과 연애에 결혼까지 15년을 함께 했고 15년 동안 계속 달콤했다.

그러나 다른 한 여자의 등장과 동시에 재욱은 내가 알던 재욱에서 벗어나 각종 방법을 이용해서 나와 이혼하려고 했다.

나는 재욱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거로 생각해 손을 놓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그 뒤로 나는 갑자기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재욱과의 감정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강우시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보석 경매가 오늘 열린다. 나와 아버지는 함께 그곳에 갔다.

오늘은 아버지와 나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어머니의 유품이 경매에 나오기 때문이다.

경매 주최자는 아버지와 아는 사이었기 때문에 우리를 맨 앞줄에 앉게 해 주었다.

세 번째 경매 순서가 되자, 나는 어머니의 유품인 빨간 보석 목걸이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5천만.”

나는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불렀다.

“2억 5천만.”

몇 초가 지나고 어떤 사람도 가격을 5배로 높이 얘기했다. 그 사람의 소리가 왠지 익숙했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재욱의 비서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진상훈은 나를 보자마자, 시선을 피했다.

‘비서가 어디 2억 5천만이 있겠어, 재욱이 시킨 거겠지.’

나는 상훈의 표정을 보고 재욱이 이 목걸이를 누구한테 줄 건지 바로 알았다.

‘재욱이 제일 아끼는 여자가 서하연이라는 여자니까, 그 여자한테 주려고 그러겠지.’

“저 사람 재욱이 비서 아니야?”

아버지가 단번에 알아봤다.

“재욱이 너한테 주려고 참석한 거야? 너 오늘 왔다고 얘기 안 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저번에 재욱이 집에 돌아왔을 때가 한 달 전이었기에 나는 재욱과 아주 오래 얘기를 하지 못했다.

재욱에게 경매에 관해 얘기했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표정을 본 아버지는 뭔가 느낌이 온 듯 어두운 표정으로 가격을 불렀다.

“3억.”

“5억.”

그러자 저쪽에서 망설임 없이 가격을 불렀다.

“7억 5천.”

“15억!”

아버지의 손이 떨리더니 결국 힘없이 손을 내렸다.

우리 집에서 운영하는 회사는 작은 회사였기에 그렇게 자금이 많지 않았다.

망치 소리가 세 번 울리고 나와 아버지는 어머니의 유품이 상자에 넣어져 아래로 이동시키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나는 뒤의 경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경매가 끝나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훈에게 다가갔다.

“진 비서.”

내가 상훈을 불러세웠다. 그러자 상훈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진 비서가 왜 경매에 왔어?”

나는 그래도 마음속으로 재욱이 시킨 것이 아니길 조금 기대하고 있었다.

상훈이 대답도 하기 전에 위층에서 밝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혜 씨, 진 비서 저랑 온 거예요.”

나는 고개를 들고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여자는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귀여운 메이크업에, 키도 크지 않고 아주 귀엽게 생겼다. 마침, 재욱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이 여자를 위해서 나랑 이혼하겠다고 한 거구나.’

위층은 VIP룸으로 풍족한 자금과 지위가 높은 사람만이 올라갈 수 있었다.

재욱의 아내인 나도 올라갈 수 없는 곳에 하연은 올라갈 수 있었다.

하연이 내 앞에 와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재욱 오빠가 제가 레드 보석 목걸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일 때문에 바빠서 못 오니까 비서님 보내셨어요. 지혜 씨도 이 목걸이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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