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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이 연세에 이렇게 다치시면 얼마나 위험한데요."

"그런데 강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보이네요. 그 집에서 사고가 났는데 왜 코빼기도 안 보인대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마디 하며 유현진이 어르신을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유현진은 머리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끄러워 죽겠어!"

어르신은 그들이 가증스러운 관심에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쳤다. "다들 썩 나가!"

모두 순식간에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내 하나둘 병실을 나가기 시작했다.

유현진도 병실을 나가려는 순간, 어르신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현진아, 나 물 한 잔 다오."

유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친척들은 그 모습에 서로 눈길을 주고받더니 입술을 오므리며 병실 문을 닫았다.

유현진은 물에 빨대를 꽂아 어르신의 입가에 가져갔다. 어르신은 힘겹게 물 두 모금을 마시고 침대에 도로 누웠다.

그러고는 이불을 툭툭 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로 와서 앉아."

유현진은 컵을 내려놓고 어르신 옆에 앉았다.

"강한서 이놈은?"

어르신이 살며시 물었다.

유현진은 머리를 푹 숙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까만 해도 있었는데 급한 일 있는지 자리 비웠어요."

어르신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왜 미안해. 네 잘못도 아닌데."

유현진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집에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아니야. 내가 욱해서 그래. 다 늙어서 어린애랑 싸워 보겠다고. 말하게 내버려 뒀으면 됐을걸."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사돈들과 한번 만났으면 싶었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말이야.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만났네." 어르신은 유현진의 손등을 토닥이며 계속 말했다. "내가 미리 생각했어야 했는데."

유현진은 의아했다. 이내 어르신은 자주 입는 옷 주머니에서 통장 하나를 꺼내 유현진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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