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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강민서는 오늘 새벽 환경미화원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입가에는 온통 피범벅이었으며 혼미 상태로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사람들은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녀를 병원에 데려갔다. 그리고 그녀의 소지품에서 휴대폰과 주민등록증을 발견하고 신미정에게 연락했다.

병원에 도착한 신미정은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강민서의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고 입속에는 아직도 돌덩어리를 감싼 천 뭉치가 있었다. 얼굴이 부어있어 스스로 입을 벌려 뱉을 수가 없었다.

의사는 수술 가위로 그녀 입안의 천을 조금씩 베어가면서 돌덩어리를 꺼냈다. 그제야 그녀의 상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강민서의 입 속은 온통 미세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도 다치지 않았지만, 촘촘한 상처들은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였다.

구강 내부는 피부와 달리 점막이라 타액이 부단히 분비되기 때문에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을 훨씬 더 소요한다. 강민서의 상처로 보았을 때 아마 그녀는 약 반 달간 말을 하기도 힘들뿐더러 음식을 먹기도 힘들 것이다.

음식 섭취는 구강으로부터 시작되며 만약 구강 내부의 상처에 음식이 닿으면 통증은 더 격해질 것이 뻔하다.

그녀의 주치의는 크고 작은 외상을 많이 보았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창자가 나온 환자는 많이 봐왔지만, 얼굴만 집중 공격당한 환자는 처음 본다.

그렇다고 상처가 심한 것도 아니지만 가히 모욕적이고 괴로울 것이다.

신미정은 강민서가 고통스럽다는 듯이 신음을 내는 소리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왔다.

"대체 누구 짓이야!"

강민서는 뻥진 얼굴로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경찰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환자 상태는 어때요? 상황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강민서가 머리를 끄덕이자 신미정은 눈물을 닦고 빨간 눈을 하고 말했다. "들어오세요."

강민서는 입을 벌릴 수 없었다. 그래서 경찰이 묻는 말에 대답은 휴대폰으로 타자를 한 뒤에 보여주었다.

경찰은 어젯밤의 일을 상세하게 물었다.

강민서는 그저 화장실로 갔고 누군가 입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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