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서는 오늘 새벽 환경미화원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입가에는 온통 피범벅이었으며 혼미 상태로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사람들은 경찰서에 신고하고 그녀를 병원에 데려갔다. 그리고 그녀의 소지품에서 휴대폰과 주민등록증을 발견하고 신미정에게 연락했다.병원에 도착한 신미정은 얼굴이 삽시에 창백해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강민서의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고 입속에는 아직도 돌덩어리를 감싼 천 뭉치가 있었다. 얼굴이 부어있어 스스로 입을 벌려 뱉을 수가 없었다.의사는 수술 가위로 그녀 입안의 천을 조금씩 베어가면서 돌덩어리를 꺼냈다. 그제야 그녀의 상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강민서의 입 속은 온통 미세한 상처들이 가득했다.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도 다치지 않았지만, 촘촘한 상처들은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였다.구강 내부는 피부와 달리 점막이라 타액이 부단히 분비되기 때문에 상처가 아무는 데 시간을 훨씬 더 소요한다. 강민서의 상처로 보았을 때 아마 그녀는 약 반 달간 말을 하기도 힘들뿐더러 음식을 먹기도 힘들 것이다.음식 섭취는 구강으로부터 시작되며 만약 구강 내부의 상처에 음식이 닿으면 통증은 더 격해질 것이 뻔하다.그녀의 주치의는 크고 작은 외상을 많이 보았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창자가 나온 환자는 많이 봐왔지만, 얼굴만 집중 공격당한 환자는 처음 본다.그렇다고 상처가 심한 것도 아니지만 가히 모욕적이고 괴로울 것이다.신미정은 강민서가 고통스럽다는 듯이 신음을 내는 소리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왔다."대체 누구 짓이야!"강민서는 뻥진 얼굴로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경찰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환자 상태는 어때요? 상황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강민서가 머리를 끄덕이자 신미정은 눈물을 닦고 빨간 눈을 하고 말했다. "들어오세요."강민서는 입을 벌릴 수 없었다. 그래서 경찰이 묻는 말에 대답은 휴대폰으로 타자를 한 뒤에 보여주었다.경찰은 어젯밤의 일을 상세하게 물었다.강민서는 그저 화장실로 갔고 누군가 입을 막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잘못했으면 반성할 줄 알아야지 술 마시러 가? 엄마가 오냐오냐하니까 이런 일 생긴 거 아냐!"신미정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강한서! 너도 내가 키웠거든!"경찰은 두 사람의 싸움에 얼떨떨해서 말했다. "유현진이 누구죠?"신미정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와 머리를 돌려 경찰에게 어제 일을 말했다. "어제 일로 앙심을 품은 게 틀림없어요. 그래서 사람을 보내 민서를 이렇게 만들었을 거예요. 민서는 누구랑 원한을 살 아이가 아니에요. 그런데 하필 어제 일이 생겼으니 유현진밖에 없어요."경찰은 신미정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어디 있죠?""같이 가요."강한서는 앞을 막아서서 입술을 오므리고 말했다. "이따가 내가 직접 데리고 갈게요. 지금 병간호 중이에요."경찰은 강한서의 반응을 유심히 지켜보며 말했다. "강한서 씨, 우리는 절차대로 움직이는 것뿐이에요. 혐의가 없으면 절대 오래 걸리지 않아요. 몇 가지 질문만 하는데 별거 아니지 않나요?"신미정은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앞장서 어르신의 병실로 향했다.강한서는 얼굴을 굳힌 채로 병실에서 나와 민경하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CCTV에는 얼굴이 잡히지 않았어요. 인근 술집도 모두 10시 좌우의 CCTV는 조작된 상태예요. 경찰 측에서는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며 아직 다른 소식은 없어요.""누가 조작한 건지 알 수 있어요?""아니요, 책임자는 휴가 신청을 하고 고향에 갔다네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해요."강한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해요.""알겠어요."______"조금만 더 드세요." 유현진이 나지막한 소리로 어르신을 달래고 있었다."이따가 먹을게."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기 간병인도 있는데 넌 집에서 좀 쉬려무나. 왜 아침부터 왔어?"유현진은 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습관 돼서 그래요. 7시만 지나면 잠이 안 오더라고요."어르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어제 강한서 그놈이랑
유현진은 몸을 일으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미정은 분노한 얼굴로 유현진의 팔을 잡으며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다. "네 짓이지? 네가 사람 시켜 민서 그렇게 만들었지? 너 맞지?"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아가씨가 왜요?""너 시치미 뗄래?" 신미정은 강민서의 피투성이 된 얼굴을 생각하며 유현진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높이 휘둘렀다.어르신은 두 눈을 부릅뜨고 침대를 두드리며 큰 소리로 호통쳤다.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유현진은 이미 한 대 맞을 각오를 했지만 이내 누군가 신미정의 손목을 낚아채며 옆으로 당겼다. 신미정의 손은 강한서의 턱을 가격했다.강한서의 턱은 신미정의 날카로운 손톱에 긁혀 생채기가 났다.유현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강한서를 바라보며 주먹을 쥔 두 손에 힘을 주었다.강한서는 턱을 만져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신미정을 보며 말했다. "속 시원해? 나가서 얘기해!"신미정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강한서가 유현진을 대신해 맞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소란을 피우는 자기를 막아섰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는 않았을 것이다.경찰도 다급히 상황을 종료하려고 그들을 말렸다. "사모님, 흥분하지 마세요. 우선 조사부터 할게요." 경찰은 머리를 돌려 유현진에게 물었다. "유현진 씨, 어제 납치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에 관해 유현진 씨에게 물을 말이 있어요. 나가서 얘기 좀 하실까요?"어르신은 '납치 폭력'이라는 말에 다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납치 폭행? 잘못 알고 온 거 아니세요?"경찰은 어르신이 아마도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고 또 발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강민서 사건의 경위를 말해주었다.어르신은 그 말에 즉각 입을 열었다. "우리 현진이는 절대 아니에요. 어제저녁에 날 돌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한단 말이에요?"경찰은 또 다른 알리바이에 눈썹을 치켜올렸다."유현진 씨가 범인이라는 말이 아니고요. 사태 파악하는 중이에요.""그러면 여기서
경찰이 아무 소득이 없이 나가려고 하니 신미정은 다급해 났다. "취조도 안 하고 사람도 안 잡고 이렇게 그냥 가는 거예요?""사모님. 급한 마음은 알겠는데요, 사건 해결이라는 게 혐의가 있다고 해서 바로 체포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새로운 단서가 생기면 바로 연락드릴게요."신미정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막 말을 뱉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들."경찰은 이내 얼굴색이 확 변하며 말했다. "사모님, 말씀 가려 하시죠!"신미정은 유현진을 노려보더니 씩씩거리며 병실을 나갔다.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리며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죄송해요. 우리 어머니가 성격이 급하셔서 그렇지 악의는 없어요. 제가 두 분 바래다 드릴게요."경찰은 유현진이 신미정이 말하는 그런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돌덩어리를 입에 쑤셔 넣고 뺨을 때리는 행동은 보통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기는 힘든 일이다.엘리베이터에서 한 경찰이 말했다. "나 생각났어. 아까 그 여성분 '법역' 1화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아니야?"또 다른 경찰은 흠칫하더니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검색했다. 정말 여배우가 맞았다."배우니까… 연기도 잘하겠지?""내가 보기엔 피해자 엄마라는 사람이 더 연기를 잘하더구먼. 밖에서는 참하다고 소문났던데 어딜 봐서 참해? 설사 정말 그 집 며느리가 한 짓이라 해도 난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집안 어르신이 저렇게 다쳐서 누워있는데 가만히 있겠어?""야, 너 경찰관이야. 이해는 무슨."…...어르신은 처음 받아보는 꽃다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현진이 들어왔을 때, 어르신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송민준에게 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묻고 있었다.송민준도 인내심 있게 하나하나 가르쳐주었다.강한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민서에게 간 듯했지만 유현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송민준이라고? 한서 놈 친구야?""저 현진 씨 친구이기도 해요. 현진 씨가 내 동생 생명의 은인이라 내가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요."어르신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한발 늦었어요. 이미 다 처리했었거든요." 박해서는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설마 강 대표님이 의심이라도 하셨어요?"송민준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 "강한서가 바보도 아니고, 내가 현진 씨 알리바이를 제공해 줬는데 의심 안 하겠어? 강민서에게 사고가 났으니 강한서도 제일 먼저 CCTV부터 확인하려고 했을 거야."박해서가 말했다. "강 대표님이 CCTV 확인하러 간 게 아니고요, 우리처럼 없애려고 간 거예요."송민준은 멈칫하며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 말 확실해?""확실해요."송민준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거 점점 재밌어진단 말이야.""대표님, 가게 앞의 CCTV는 해결하기 쉽지만 위성카메라는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만약 강 대표님께서 계속 이 일을 캐신다면 유현진 씨가 일을 벌인 장소에 우리 차가 있었다는 것도 다 아시게 될 거예요.""괜찮아." 송민준이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방관했을 뿐.유현진을 병원까지 태워다 준 후 두 사람은 다시 원래 길을 따라 사건 발생지로 돌아갔다.강민서는 정신을 차린 뒤 폐기 공장에서 뛰쳐나왔고 비틀거리며 오가는 차를 세우려고 했다.송민준은 쌀쌀하게 보기만 했을 뿐, 차를 세우지 않았다.송민준이 돌아간 원인은 단 하나, 강민서가 얼마나 다쳤는지 궁금해서였다. 만약 심각하지 않으면 심각하게 만들려고 했다.강민서는 송가람을 화장실에 가두어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그러니 송민준은 강민서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송민준이 송가람을 얼마나 아끼는지 박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박해서는 송가람과 같은 학교에 다녔다. 송가람은 워낙에 몸이 약하다 보니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왜소했다. 항상 아파 보이는 모습에 몇몇 아이들은 송가람을 괴롭히기도 했다.그녀의 물을 버리는가 하면 그녀의 숙제를 찢어버리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으며 가방에 벌레를 잡아넣기도 했다.이렇게
하지만 여섯 명의 가해자는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 일로 그들은 트라우마가 생겼다. 게다가 송가람의 약을 훔쳐 간 사실도 밝혀지며 전교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가해자들은 모두 전학을 가버렸다.두 눈으로 직접 송민준이 가해자 아이들을 응징하는 장면을 보았던 박해서는 아직도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었다.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나서 면접을 보았는데 하필 대표가 송민준이라 박해서는 이력서를 가지고 도망가고 싶었다.송민준은 보기엔 착하고 친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특히 송가람의 일이라면 목숨도 바치는 우주 최강 동생 바보이다.하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많이 좋아졌다. 예전대로라면 강민서는 아마 지금쯤 팔다리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어제 일은 유현진을 도왔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었다.박해서는 착해 보이는 유현진이 그런 일을 꾸몄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것도 아주 지독한 방법으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유현진과 송민준은 닮은 곳이 있는 듯하다. 두 사람 모두 독한 면이 있다."아, 맞다. 대표님이 가져다 달라고 하셨던 하현주와 유상수의 정보 가져왔어요."박해서는 송민준에게 서류 봉투를 넘기며 말했다. "전부 여기 들어있어요."송민준은 서류를 확인하다가 눈길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유상수와 하현주 이혼했어?"박해서는 머리를 끄덕였다. "6개월 전에 절차 다 끝났더라고요. 유상수가 꽁꽁 숨겨서 유현진 씨는 아직 모르고 계셔요."하현주는 식물인간이라 이혼이 쉬웠다.유상수가 대단한 것은 이혼 후에도 법원에 하현주의 치료를 계속 돕겠다며 보호자를 신청했다.하현주가 깨어나지 않는다면 이혼한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며 유상수는 하현주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빼앗아 갈 수 있다.송민준은 입을 오므리고 하현주의 정보를 자세히 보았다.부잣집 딸과 가난한 집안의 아들.송민준은 또 뭔가를 발견했다. 하현주와 유상수는 모두 A형인데 유현진은 AB형이다.송민준은 서류 종이를 꽉 쥐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
송민준은 멈칫하더니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이 곳의 장미들은 수십년동안 자라왔기에 이미 저멀리 깊숙히 뿌리를 내렸어. 그렇게 쉽게 정리하긴 어렵지, 아마도 대청소를 해야 할것 같아.""알았어, 그럼 내가 그대로 엄마아빠한테 전할게.""응, 전해줘."전화를 끊고 송민준은 또 다시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보는걸 그만두고 자료를 옆에 두었다.정원의 장미는 그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심었었다.몇년간 꽃이 피고 시들었지만 그녀는 이것을 볼 수 없었다.- - - -강한서가 병실에 다시 돌아왔을때 어르신은 이미 주무시고 계셨다.유현진은 의자에 기대앉고 있었고 반쯤 감긴 눈에 얼굴엔 피곤이 묻어있었다.그가 들어오자 그녀는 화들짝 놀랬다.그녀는 그를 차가운 눈길로 바라봤다."밖으로 나와."강한서는 그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유현진은 일어서서 외투를 챙기고 강한서를 따라 병실밖으로 나갔다.걷는 도중,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고 차에 탄후에야 강한서가 말문을 열었다."어젯밤, 당신 도대체 어디에 간거야?""송 선생님이랑 같이 있었어, 아까 다 들을거 아니였어?"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당신, 지금 경찰쪽에서 감시하는곳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이에 유현진은 무덤덤하게"얼마나 많은데?"강한서는 진지하게"만약 감시카메라에 얼굴이 찍히기라도 한다면 어디로 갔는지 다 알수 있어.""그래? 근데 미제사건들은 왜 그렇게 많아?"강한서의 얼굴은 경련을 일으켰다."당신, 내가 지금 농담하는걸로 보여?""아니."유현진은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감시시스템이 발달한건 나한테 좋은거 아니겠어? 범인도 곧 찾겠지, 그럼 내 누명도 풀릴거고.""당신 누명?"유현진은 멈칫하더니 그가 쥐고 있고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지금 내 말을 유도하는거야?"이에 강한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유현진은 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강한서, 그때 자선사업연회에서 내가 한 말 기억나?"강한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것 같
그녀는 강한서가 화를 낼거라고 생각했다.그들 집안이 얼마나 강민서를 아끼는지는 그녀가 제일 잘 알았다. 그녀가 그들이 애지중지하는 보배를 그토록 쥐어팼으니 강한서가 가만히 안 있을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강한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고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집으로 돌아가자, 어르신께서 보신탕을 잡수시고 싶대."유현진은 흠칫했다.하지만 목을 풀고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강민서가 그녀에게 맞은 사실은 강씨 가문이 의도적으로 덮고 있는지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필경 묶여서 한 번 맞았던건 용서를 할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이 소문이 퍼진다면 여론이 어떨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씨 가문은 이 소식을 덮기로 결정했다.경찰쪽에서도 아무런 진전은 없었다.본래 아주 평범한 폭력상해안건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수사도중 번번히 난관에 봉착했다. 먼저 CCTV영상이 바뀌는가 하면 사람을 납치하는데 쓴 이동수단은 폐차예정이였던 차량이였다.그들이 찾아갔을땐 이미 폐차가 진행된후라 아무런 단서도 찾을수 없었다.신미정은 몇 번이나 경찰서에 가서 소란을 피웠다, 때문에 하마트면 공무집행방해죄로 행정구속이 될 뻔했으나 할머니께서 친히 나서서 이 일을 잠재웠었다. 그래서 신미정도 할머니께 엄청 야단을 맞았었다.유현진은 자신도 이 일이 이런 결과를 맞이할거라고 생각도 못했다.일주일이 지나고 어르신께서는 퇴원수속을 밟았다. 어르신의 몸은 회복이 어느정도 된 상태라 예전과 같이 아침운동을 나갈수 있게 되였다.3일후의 저녁, 유현진은 집으로 돌아왔다. 평소와 같이 그녀를 반겨주는 어르신은 집에 없었다. 그녀는 어르신께서 자주 앉았던 의자에서 쪽지를 발견했다."고향집에 있는 꽃돼지가 애기를 낳는다고 하더라, 내가 돌아가서 애기 낳는것만 봐주고 추석에 돼지고기를 가지고 올테니 걱정하지 마렴."어르신은 이렇든 소리소문없이 한주시를 떠났다.유현진은 어르신이 무사히 고향집에 도착한걸 확인한후 연기와 팔순잔치 준비에 눈 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