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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그녀는 눈을 찌푸리고 손으로 불빛을 가렸다.

차는 이내 전조등을 껐다. 벤틀리 한 대가 그녀의 앞에 차를 세우더니 차창을 내렸다. 차 안에서 송민준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진 씨. 여기서 보네요."

유현진은 멈칫하더니 경계심을 드러내며 입술을 오므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 대표님."

송민준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시간에 혼자 여기서 걷고 있었어요?"

"차가 고장 나서 택시 기다리고 있었어요." 유현진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기 택시 없는데. 타세요, 태워다 드릴게요."

"사양할게요. 저 콜택시 불렀어요."

송민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한서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까요? 이 시간에 여자 혼자는 위험해요. 봤는데 모르는 척하기도 그렇고."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고민하다가 말했다. "한서는 야근 중이에요." 유현진은 멈칫하다가 다시 말했다. "그럼 송 대표님이 저 좀 태워주세요."

차에 탄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얼굴색이 창백했으며 손가락에는 핏줄이 생생하게 보였다.

밖은 추웠고 그녀는 다소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송민준이 말했다. "해서야, 히터 틀어."

유현진은 머리를 돌려 고맙다고 인사했다.

송민준은 조용히 그녀를 훑어보다가 시선을 그녀의 귀에 있는 점에서 멈추었다.

유현진은 송민준의 눈길을 느꼈는지 뒤돌아보았다.

송민준은 이내 물 한 병을 넘겨주며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현진 씨, 물 마실래요?"

송민준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가 착각했다고 생각했다.

유현진은 물을 받지 않고 말했다. "괜찮아요, 고마워요."

송민준은 그녀의 긴장한 표정을 알아챈 듯 말했다. "아름드리 펜션으로 가."

유현진이 말했다. "아름드리 펜션 말고 병원으로 갈게요."

송민준은 그녀를 훑어보며 물었다. "현진 씨 어디 아파요?"

"아니요." 유현진은 멈칫하다가 다시 말했다. "가족이 병원에 있어서요."

송민준은 더는 묻지 않고 박해서에게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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