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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유현진은 흠칫하더니 벌떡 몸을 돌리며 말했다. "뭐라고?"

강민서는 그런 그녀를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유씨 집안은 정말 흡혈귀 같은 존재야. 그러니까 한 가족이겠지. 둘째 작은어머니라는 사람이 너나 네 증조할아버지보다 훨씬 솔직하더라고."

말을 끝낸 강민서는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저녁에 어디서 만난다고? 또 노을이야? 알았어. 이따 봐…"

유현진은 멀어져가는 강민서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머리를 숙였다.

강한서는 특별히 간호인을 고용해 어르신을 돌보았다.

유현진은 병실에 있다가 촬영장에 볼일이 있다면서 먼저 자리를 떠났다.

강한서는 병상 옆에 앉아 어르신에게 귤을 발라 드렸다.

어르신은 식욕이 없는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돌아가. 현진이 오늘 기분 안 좋아 보이던데 일찍 가서 같이 있어 줘."

유현진이 자기를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리니 강한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이것만 드시면 갈게요."

어르신은 이내 강한서가 발라 준 귤을 입에 넣으며 강한서에게 얼른 가라고 손을 저었다. "어서 가, 어서 가. 나 잘 거야."

강한서는 간호인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병원을 나섰다.

차에서 대기하던 민경하가 강한서를 보자마자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모실까요?"

" '법역' 촬영장."

민경하는 이내 차를 돌려 출발했다.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서 강한서는 주머니에서 통장을 꺼냈다. 바로 어르신이 준 것이다.

어르신은 유현진에게 주는 예단이라고 했다.

어르신은 유현진이 많이 가지고 들어가야 시댁에서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이 있은 지 며칠도 안 되는 사이에 어르신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강한서는 감시카메라에 찍힌 강민서의 말이 떠올라 통장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강민서의 신용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 정지시켜요. 그리고 회사 재무팀에 정기 배당을 제외하고 두 사람에게 일전 한 푼 주지 말라고 알리세요."

민경하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이란 강민서와 신미정이었다.

두 사람은 처음에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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