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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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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휴게실에 들어섰을 때, 유현진은 창백한 얼굴로 소파에 누워있었다. 유현진은 인기척에 몸을 일으켜 앉으려고 애썼다.

그러자 정인월이 얼른 말렸다.

"얘야, 앉을 필요 없으니까 누워 있어."

"할머니~"

정인월은 한없이 자애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때? 지금 좀 괜찮아졌어?"

"여전히 구역질이 나기는 하는데, 아까보다는 좋아졌어요.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괜찮아. 난 또......"

정인월은 하려던 말을 끊고 잠깐 멈칫하다가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됐다. 우선 몸부터 잘 추스르렴."

정인월이 유현진과 작은 소리고 대화하고 있을 때, 신미정의 휴대폰에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문자를 읽던 신미정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휴대폰 화면을 끄고 정인월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머님, 우리 우선 현진이를 집에 바래다줄까요? 여기 행사도 거의 끝날 시간이고 어머님도 너무 오래 서 계셨잖아요. 집에 돌아가 푹 쉬셔야죠."

정인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강한서에게 분부했다.

"현진이를 내 차에 태워. 차에 침대가 있으니 누워 가면 조금 편할 거야."

주시윤은 행사 주체자로서 안부를 몇 마디 묻고는 주강운에게 자신을 대신해 사람들을 배웅하라고 하였다.

정인월은 연세가 있는 데다가 다리가 안 좋아서 그의 전용차는 엄청 편하게 설계되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이를 편히 누릴 수가 없었다.

정인월이 다정한 어투로 관심을 해줄 때마다 유현진의 죄책감은 더해졌다. 그래서 그는 정인월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그가 입을 열려는 순간에 정인월이 그에게 사탕을 건네주면서 물었다.

"현진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사탕 한 알 먹어보렴. 그럼, 덜 힘들 수도 있어. 이 맛이 별로면 여기 매실이랑 진피 맛도 있어. 어떤 맛으로 줄까?"

이때 진씨가 운전석에서 말을 건넸다.

"큰 사모님, 작은 사모님께서 임신하신 게 아니라서 신맛 나는 사탕은 큰 도움이 안 될 거예요. 그 앞에 박하맛 사탕이 있을 텐데, 그거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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