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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전 여사가 한마디 했다.

"이 여사, 말수가 적으면 그만큼 실수가 줄어드는 법이에요."

그러고는 이 여사의 말을 듣지도 않고 몸을 돌려 인파와 함께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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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도착한 강한서는 유현진을 소파 위에 눕혔다.

힘없이 소파에 누워있는 유현진은 안색이 전보다 더 창백해져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강한서는 소파에 앉아 티슈로 유현진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 이때 주강운이 따듯한 물 한 컵을 받아왔다.

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강한서에게 다가가 컵을 건넸다.

"한서야, 우선 물 좀 마시게 해."

컵을 받아 쥔 강한서는 유현진을 힐끔 보더니 오히려 자기가 한 모금 마시고는 유현진의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이때 유현진이 손바닥으로 강한서를 확 밀치고는 앉아서 그를 노려보았다.

"뭐 하는 거야? 더럽게!"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고, 입으로 물 먹여주는 게 말이 돼?'

유현진의 반응 속도와 동작을 보아서는 허약한 상태가 전혀 아니다.

강한서는 입 안에 넣은 물을 삼키고는 담담하게 물었다.

"연기 끝났어?"

유현진은 순간 목이 메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주강운을 힐끗 쳐다보더니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입을 열었다.

"음, 완전 연기는 아니야."

그녀는 궁금해서 강한서에게 물었다.

"내가 그렇게 감쪽같이 연기했는데, 어떻게 안 거야?"

강한서가 컵을 옆에 놓고 유현진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만한 재주로 남은 속여도 난 못 속이지."

유현진......

강한서는 조롱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연기해도 하필 임신 연기를 해? 의사가 오면 바로 들통나게 될 텐데."

유현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대꾸했다.

"내가 임신인 척하고 싶어서 했어?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따로 없었으니까 그렇지. 그렇다고 쓰러지는 척해서 할머니를 놀라게 할 수는 없잖아."

강한서는 유현진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그럼 임신인 척한 것에 대해서는 효심이 하늘을 찌른다고 칭찬해야겠네."

유현진은 다시 대꾸했다.

"그럴 말 할 자격 있어? 누가 제 마음대로 나 대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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