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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정명석은 갑작스레 술을 찾는 한현진의 말에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기분이 좋은가 보네? 술까지 찾는거 보면.”

한현진은 그런 그를 슬쩍 쳐다보고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쓸데없는 말 참 많다.”

하지만 송가람은 강한서의 몸이 무척이나 걱정되는지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서 오빠, 오빠는 마시지마요. 가뜩이나 몸도 천천히 회복중인데 술이나 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게 좋지 않겠어요? 그래야 더 빨리 건강한 몸이 되죠.”

강한서는 무뚝뚝한 말투로 답했다.

“괜찮아. 명석 씨랑 좀 같이 마셔보지 뭐.”

장명석은 그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잠간 당황을 헀다.

‘명석 씨?’

“한서 오빠, 몸이 중요하지 술이 문제예요 지금? 왜 이래요. 걱정되게?”

송가람은 걱정돼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강한서를 보며 다시 말렸다.

그러자 강한서는 아까와는 달리 조금 다정해진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조금만 마실게. 네가 나 대신 명석 씨랑 좀 마셔줘. 나랑 명석 씨 아버지 사이가 꽤나 좋거든? 나한테 그 일이 생겼을 때도 정씨 가문에서 참 많이 도와줬었어.”

송가람은 그의 말에 속으로 내심 좋아했다.

‘그래도 현진 씨 말고 나한테 대신 마셔달라고 하네? 내가 이젠 자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야?’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한현진을 쳐다보았고 한현진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다.

송가람은 강한서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말까지 꺼냈는데 제가 거절할 수가 있겠어요?”

한현진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잘생긴 얼굴이 최고인가? 역시 강한서 씨 얼굴은 믿고 본다니까.’

그녀는 송가람의 사뭇 다른 반응에 강한서의 “미남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명석은 고개를 숙여 나지막한 소리로 한현진에게 말을 걸었다.

“음, 네가 그토록 바라는 남자는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은데? 나랑 둘이서 먼 곳까지 도망이라도 칠까?”

“도망은 개뿔. 닥치라고!”

장명석은 한현진의 말에 짜증이 난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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