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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유일하게 술을 마시지 않은 강민서가 운전대를 잡았고 강한서는 보조석에 앉았다.

한현진과 민경하는 중간에 송가람을 끼운 채로 뒷좌석에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주량이 그다지 좋지 않은 송가람은 한현진이 시킨 도수가 높은 고량주들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렸다.

정명석의 주량으로도 비틀거릴 정도로 취해버렸는데 송가람이 어찌 취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정명석이 한창 추억에 잠겨 말을 할 때, 한현진은 몇 번이나 송가람을 쿡쿡 찔러보았지만 이미 술에 잔뜩 취한 그녀는 자신의 이름마저 똑바르게 발음하지 못했다.

뒷좌석에 앉아 손가락으로 창문을 툭툭 치고 있던 한현진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강한서에게 물었다.

“송가람 씨가 전에 드리던 약은요?”

그녀의 말에 강한서는 순간 한현진이 무슨 꿍꿍이인지를 알아챘다.

“그 약은 국내에서는 회색 지대야. 해외에서는 이미 금지되어 있는 제품이고.”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며 낮은 소리로 대답해줬다.

정신병을 치유하는 약들은 거의 다 좋은 물건들은 아니었다.

그의 대답을 들은 한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져버렸다.

‘강한서 씨를 통제하고 손에 넣기 위해 그런 금지품을 먹이다니! 송가람 진짜 나쁜 *.’

“그래서 약은 어디 있는데요?”

한현진이 다시 물었다.

“버렸어.”

강한서의 대답을 듣던 한현진은 무언가 이상한 듯 고개를 돌려 민경하에게 물었다.

“약은요?”

“창고에 몇 알 남아있어요. 강 대표님께서 검사를 하려고 보낼 때 남은 것이고요.”

강한서는 곧이곧대로 말을 해주는 민경하를 째려보며 말했다.

“도대체 누구를 모시는 겁니까? 누가 월급을 주는 거죠?”

강민서는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오빠. 오빠 와이프가 물었잖아요. 왜 아무 죄 없는 경하 씨에게 소리 질러요? 그렇게 불만 있으면 와이프한테 소리 지르던가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강한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강민서, 너 성이 뭐야?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지?”

진지해진 강한서가 그래도 조금은 두려운 강민서는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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