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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그는 고개를 돌려 한현진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이거 봐, 이거. 인성이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 하냐? 이래도 나랑 둘이서 안 도망칠래?”

한현진은 정명석의 말에 어이가 없어하며 입을 열었다.

“네가 네 아빠한테 전화 못하게 하니까 그럼 우리는 상관 안할게. 너 혼자서 다른 사람에게 연락 해봐. 이렇게 개처럼 취해서 뭐하는 거야? 전에는 안 이랬잖아.”

정명석은 콧방귀를 치며 대답했다.

“일부로 이러는 거지. 난 네 마음에 꼭 이렇게 가시 하나를 깊게 박아야겠어. 네가 너무 잘 살고 있으니까 질투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나도 아직 내 행복을 못 찾았는데 도대체 네가 왜 나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건가 해서.”

한현진은 허허 웃으며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럼 네 생각이 틀렸겠네. 내 속에는 네가 가시를 박을 마음 따위 존재하지 않아. 네가 박는다고 해도 난 바로 꿀꺽하고 위장으로 삼켜버릴 거야.”

정명석은 한현진의 말에 짜증이 난 듯 이빨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

“그럼 난 위를 구멍 내주지.”

한현진을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

“유치하긴.”

정명석은 스스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고 그의 친구는 마침 이 부근에 있어 얼마 안 지나 그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각각 정명석의 팔 하나씩 잡고는 그와 함께 발길을 돌렸고 떠나기 전, 정명석은 강한서에게 몇 마디 말을 더 걸고는 그의 친구들에 의해 질질 끌려갔다.

그들이 떠나자 한현진은 호기심을 참지 못해 강한서에게 다가가 물었다.

“쟤가 뭐라고 했어요?”

강한서는 덤덤한 얼굴을 하고 답했다.

“남자들 사이 일은 적당히 알려고 하는게 좋을 거야.”

“치.”

한현진은 강한서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정명석이 무조건 자신이 학교 다닐 때 있었던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들을 말했을 것이라고 눈치를 챘다.

그녀는 속으로 묵묵히 나중에 정명석이 결혼을 한다면 그의 아내에게 다가가 정명석의 흑역사들을 다 말해줬노라고 다짐했다.

한편 강한서는 정명석이 말했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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