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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강민서는 강한서가 기억을 잃게 된 원인이 다 송가람의 짓이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강한서에게 먹여서는 안 될 금지품을 먹였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

‘오빠가 계속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거야?’

강민서는 백미러로 민경하를 슥 쳐다보았지만 민경하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다 알고 있었던 건가?’

강민서는 그들이 지금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자신에게 숨기지 않으려는 건지를 몰랐다.

빠르게 달리는 차의 시속이 불편한지 송가람은 미간을 찌푸렸다.

민경하는 행여나 그녀가 차에 구토를 할까 두려워 얼른 비닐봉투 하나를 꺼내 손에 들었고 송가람은 그런 민경하를 꼭 안으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한서 오빠.”

민경하는 갑작스러운 송가람의 스킨십에 당황해 몸이 굳었고 이내 그녀를 밀어내며 말했다.

“송가람 씨,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송가람은 그의 대답을 아랑곳하지도 않으며 계속 중얼댔다.

“한서 오빠, 저 오빠를 진짜 많이 좋아해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오빠는요? 저 좋아하세요?”

민경하는 송가람을 힘껏 밀어낼 수가 없었고 말을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응, 싫어하지는 않아.”

송가람은 강한서가 대답한 줄 알고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인데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겠어요. 한현진 그 사람은 그냥 나보다 먼저 오빠를 가로챈 것뿐이죠. 그렇죠?”

“응...”

민경하는 혹시라도 송가람이 갑자기 소리를 지를까 두려워 그냥 그녀의 말에 강한서인 척 하며 대충 대답해주고 있었다.

강민서는 운전대를 꼭 잡고 있었지만 시선은 백미러에서 떼지를 못했다.

“한서 오빠, 오빠.”

송가람은 갑자기 민경하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그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 모습을 본 강민서는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하였다.

송가람의 뽀뽀에 빠르게 반응을 한 민경하는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켜나다가 머리가 유리에 세게 부딪혔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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