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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민경하는 강민서의 성격이 참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자주 바뀐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강민서의 옆으로 다가갔다.

민경하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 강민서는 물티슈를 꺼내들더니 발뒤꿈치를 조금 든 채로 민경하의 얼굴을 벅벅 닦았다.

강민서가 민경하의 얼굴을 닦아주는 그 힘은 마치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것 같았기에 아픔을 느낀 민경하는 인상을 쓴 채로 피해버렸다.

그러자 강민서는 짜증이 잔뜩 난 얼굴을 하고 그에게 물었다.

“왜 피해요? 얼굴에 립스틱 자국 묻은게 아주 자랑인가 봐요?”

민경하는 강민서의 말에 얼굴을 어루만지던 행동을 멈추고는 되물었다.

“립스틱 자국이요?”

강민서는 그를 째려보며 대답했다.

“송가람 씨가 차에서 뽀뽀했잖아요. 기분 좋았나 봐요? 송가람 씨는 송 씨 삼촌 딸이 아니니까 이 틈을 타 재벌 집에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아요.”

“...”

침묵하던 민경하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의 뜻은 우리도 가능성이 없다는 건가요?”

“네? 뭐라고요?”

민경하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가씨께서 재벌 집안에 들어갈 제 꿈의 불길을 꺼버렸잖아요.”

강민서는 그의 말에 이빨을 꽉 깨물며 반박했다.

“전 지금 송가람 씨 말을 하는 건데요? 누가 지금 이 말 하라고 했어요?”

그녀는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제 고작 얼마나 만나봤다고 뭘 그렇게 아는 척 해요? 아니면 여기서 끝을 내고 싶은 건가? 뭐 하나 알려줄게요. 만약 정말 끝을 내고 싶은 거라면 가서 할머니께 말씀드려요. 저는 절대로 민경하 씨랑 같이 혼날 생각은 없으니까!”

민경하는 화가 나 씩씩 거리며 서있는 강민서의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재벌 집안에 들어갈 꿈은 다시 꿔도 된다는 거죠?”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민경하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강민서는 물티슈를 그에게 툭 던져주며 말했다.

“혼자 닦아요. 난 더러워 죽겠으니까.”

‘이래서 아까 차에 올라 탈 때 한현진 씨가 우리 오빠를 기어코 조수석에 앉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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