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94화

지현성은 강한서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저랑 같은 연도에 대학에 들어선 최면술사, 특히는 박사 학위까지 딴 최면술사는 몇 없어서 제가 다 알고 있는데... 제 기억 속에 황 씨 성을 가진 한국인인 없었습니다.”

강한서는 핸드폰을 열어 사진 한 장을 지현성에게 보여주었다.

“이 사람입니다. 아세요?”

지현성은 사진 속 남자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 해지더니 말했다.

“야마다 쇼타?”

강한서는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일본말에 당황하며 물었다.

“일본인입니까?”

지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희 학교 학생 아닙니다. 저랑 같은 연도에 대학에 붙은 같은 학번학생도 아니고요. 근데 이 사람 매일이다시피 저희 교수님 수업을 들으러 왔었습니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머리도 총명해서 교수님도 이 사람을 좋아했고요. 하지만 저희 업계에서 이 사람 명성이 아주 안 좋습니다. 전에 불법으로 어떤 여자에게 최면을 걸어 소송을 걸라고 협박했었습니다. 그런데 증거가 부족해 그냥 풀려나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산다고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혼자 사무실을 열어 자신이 우리 학교에서 들은 지식을 이용해 천천히 이름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은 쉽게 안 변하는지 하는 수법도 아주 차하고 악질이라고 합니다. 돈을 벌어서는 다 유흥에 쓰고 술에 찌들어 살면서 알코올중독까지 걸릴 뻔했다고 하고 실력은 그 자리 그대로 발전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후에 고객에게 금지된 제품을 사용한 일이 밝혀지고 나서는 자격증도 다 회수되고 감옥에서 몇 년 살았습니다.”

“그리고나서는 더는 저 사람 소식을 못 들었는데... 여기서 들을 줄이야.”

강한서는 침묵하다 천천히 입을 열어 지현성에게 물었다.

“황닥터와 교수님은 아직 연락을 하는 가요?”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현성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이어갔다.

“아마 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교수님 따님분이 결혼할 때 식장에서 야마다 쇼타 씨를 마주친 적 있습니다. 근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