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00화

강한서는 침을 꼴깍 삼키고는 한현진한테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보지 마. 이제 집에 가.”

한현진이 고개를 들었을 때는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였다.

“다시 줘.”

강한서가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집에 가자고.”

한현진이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주라고.”

강한서가 아예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자 한현진은 일어나 빼앗으려고 했고, 강한서는 그런 그녀를 품에 안았다.

“보지 마. 듣고 싶은 거 내가 얼마든지 듣게 해줄게.”

한현진은 강한서가 피투성이인 상태로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떠올라 심장이 미어지게 아파져 왔다.

“도대체 얼마나 고생한 거야.”

한현진은 울먹거리기 시작하더니 떨리는 손으로 강한서의 허리를 안았다.

“주삿바늘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마취도 없이 13바늘이나 꿰맸는데 아프지 않았어?”

품속에 안겨있는 한현진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피비린내 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

송가람이 강한서를 구해준 이유는 바라는 것이 있어서였다. 보상받으려고 일부러 병간호했던 모습을 찍어놓은 것이고, 이것을 핑계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서였다.

그래도 다행히 이 동영상들로 인해 그때 당시의 상태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강한서가 구조되었을 때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장시간 동안 찬물에 잠겨있어 심각한 호흡기감염 증상이 있었고 의사 선생님은 그 증상이 악화되어 경련을 일으킬까 봐 차마 마취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때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 아팠는지도 몰랐다. 수술이 끝나고 의사 선생님은 통증완화 연고를 발라주었고 송가람에게 아프다고 할 때마다 발라주라고 했다. 아프다는 말이 없으면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강한서가 아프다고 한 적은 없었지만 한현진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다정하게 한현진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이 싫은 송가람은 계속 연고를 발라주었고, 그러는 바람에 일주일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한현진이 아프지 않았냐고 물었을 때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다.

“안 아팠어. 그리고 나 바늘 무서워하지 않아.”

한현진이 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