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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7화

“아직 혼인 신고도 안 했는데 생각 좀 하고 말하지?”

강한서는 차마 대꾸하지도 못했다.

강한서의 입을 가로막은 송민준은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현진아. 여자는 임신했을 때 상대방이 믿음직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거야. 임신했다고 잡혀 살지 말고. 예물 받을 거 다 받아야 해. 한서 씨가 너를 섭섭하게 하는 일이 있으면 까짓거 혼인 신고 안 하면 돼. 조카들은 내가 키워줄게.”

한현진은 송민준이 일부러 강한서에게 면박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한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유씨 가문에 있을 때 아무리 가정형편이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강씨 가문에서는 섭섭하게 대해준 적이 없었다. 지금은 더욱 그럴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번 결혼은 느낌이 달랐다. 처가 집에서 기를 살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강한서는 아무리 불쾌해도 대꾸할 수가 없었다. 한현진은 그의 억울한 모습이 짠했는지 웃으면서 말했다.

“오빠. 자기 자식은 자기가 알아서 키워야죠. 만약 조카들을 너무 예뻐해서 나중에 새언니가 질투하면 어떡해요?”

“쯧. 난 한서 씨랑 달라서 와이프를 무서워하지 않아.”

강한서가 콧방귀를 뀌었다.

“너무 자신만만해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송씨 가문에서 와이프를 무서워하는 것이 유전이잖아요.”

송민준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한참동안 웃고 있던 한현진이 갑자기 말했다.

“오빠.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회사에 괜찮은 여자분들이 많아요. 학력도 괜찮고 이쁘기도 하고 능력까지 있는데 아직 싱글인 사람이 서너 명이나 되는데. 나중에 한서한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지...”

말도 아직 안 끝났는데 송민준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현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오빠가 내 전화를 끊었어?”

강한서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지금 소개팅에 예민하신가 봐.”

“뭐? 소개팅에 예민한 사람도 있어?”

강한서는 우물쭈물 예전에 한현진과 송민준이 남매사이인 것을 몰랐을 때 송민준이 한현진을 좋아하는 줄 알고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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