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13화

한성우는 가슴이 답답해 났다.

[그럼 두 사람 같이 지금 내 성질을 돋우는데, 나는 화도 못내? 넌 누구 여자친구야?]

차미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뭐 어떻게 네 성질을 돋운 건데? 그냥 좋은 소식을 공유하는 거잖아. 속이 왜 그렇게 좁아!]

한성우는 너무 화가 나 말문이 막혔다.

‘이게 무슨 좋은 일 공유야? 응? 어느 누가 좋은 일 공유를 이렇게 뜸 들이면서 해, 말투는 왜 또 저렇게 깐족거리는 건데?’

한성우가 강한서를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강한서가 손가락만 까딱거려도 뭘 할지 다 아는데, 한 이불 덮고 자는 한현진이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면 한성우 손바닥에 장을 지진다.

차미주는 오히려 신나서 말했다.

[혹시 강한서가 기억을 되찾은 건 아니야? 전에 내가 강한서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벽돌로 때리면 이독공독 식으로 기억을 되돌아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강한서가 연기하는 중에 입이 가벼운 미주가 괜히 나서서 말실수라도 할까 걱정된 한현진은 잠시 강한서의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두 사람한테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대답했다.

[아니야,강한서는 아직 아무것도 기억 못 해. 그냥 내 배가 커져서 남들이 뭐라 할까 봐 먼저 증부터 발급받은 거야.]

차미주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강한서 혹시 네가 쌍둥이를 빼앗아 도망이라도 칠까 봐 먼저 결혼 증으로 널 묶어둔 거 아니야! 잔머리 굴리는 거 봐!]

한현진은 선심 쓰듯이 말했다.

[휴, 기억 잃은 걸 뭐 어떡해, 져줘야지. 또 알아? 결혼 후에 차츰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을지. 필경 애까지 있는데 어쩔 수가 없잖아.]

한성우는 한현진이 두서없고 앞뒤 없는 말로 그의 여자친구를 속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강한서가 기억을 잃었을 때와 잃지 않았을 때 한현진의 태도는 완전히 극과 극이었다.

강한서가 기억을 잃었을 때 한현진은 강한서가 나를 잊었더라도, 나는 강한서가 날 다시 사랑하게끔 만들겠어! 안 그러면 결혼 안 해! 라는 태도였고,

강한서가 기억을 잃지 않았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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