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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1화

강한서...

이건 정말 예전에 그가 했을 법한 말이었다. 아니, 어쩌면 어릴 때 신미정이 늘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

어렸을 때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신미정은 늘 같은 말이었다.

“자만하지 마, 다음번엔 다른 애가 널 따라잡을지도 몰라.”

“나와 네 아빠가 너한테 돈을 그렇게 많이 썼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니니?”

그는 그녀에게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기쁨을 나눌 때도 어떻게 제대로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격려는 상대방에게 상처와 비하로 들렸을 뿐이었다.

신미정은 그에게 가장 잘못된 본보기를 주었기에 강한서는 자신이 그녀와 다르다고 믿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받들어지다 보니 자신도 그녀와 같은 착오를 범하고 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강한서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며 작은 강아지처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예전의 나를 더 좋아해, 아니면 지금의 나를 더 좋아해?”

한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한서 씨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고치는 사람이니까, 언제나 다 좋아해.”

그의 눈이 별처럼 반짝이며 환하게 빛났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 나 그 영화 봤어. 개봉 전에 감독님 댁에서 원본을 봤는데, 연기 정말 좋더라.”

“50원짜리 연기라며?”

강한서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80원은 되던데.”

한현진이 양서은에게 먼저 연락하기 전에 양시은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요 며칠 동안 전씨 가문의 일은 온 바닥에 소문났다.

전태평의 죄목은 거의 확정된 상태로, 현재 관련 기관에 구속되어 절차만 기다리고 있었다.

양시은은 사업 수완이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정치계의 회색지대는 전태평에게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계속해서 주의를 줬었다.

그녀는 자산도 충분하고, 가정의 경제 사정도 여유로워 굳이 위험한 돈을 벌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돈을 만졌다가 사고가 나면 집안이 완전히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전태평은 말로는 잘 알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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