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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4화

차미주는 멍해졌다.

“이혼 안 해요? 그럼 쓰레기 같은 남자랑 계속 얽히겠다는 말씀이에요?”

양시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20년 전이었다면, 당연히 이혼했겠죠. 하지만 지금 이혼한다고 내가 얻을 게 뭐가 있을까요?”

“전태평은 별문제 없으면 10년, 20년은 감옥에 있을 텐데, 지금 이혼하면 재산을 나눠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는 감옥에서 돈을 쓸 수도 없으니 그 돈이 결국엔 누구에게 돌아가겠어요?”

“전태평은 아마 당장이라도 이혼하고 싶을 거예요. 돈을 나눠서 아들과 어머니를 챙겨주려고요. 그걸 뻔히 아는데 내가 왜 들어주겠어요?”

“내가 이혼하지 않으면 돈을 어떻게 쓸지는 내 마음이에요. 난 그 인간에게 돈 한 푼 없는 상황에서 그의 아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보여줄 거예요.”

“그럼 10년, 20년 후에 그가 나와서 이혼하고 재산을 나누려고 하면 어쩔 거예요? 그때면 언니는 더 많은 돈을 벌어놨을 텐데.”

차미주가 계속 물었다.

양미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다.

“감옥에서 그렇게 오래 있다 나오면, 세상은 이미 많이 변했을 거예요. 애인은 늙었을 테고 아들은 아무 성과도 없는 무능한 전과자 신세가 됐겠죠. 반면 난 사업도 성공했고 딸들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텐데 그 인간이 뭘 선택할지는 뻔하지 않겠어요?”

그녀는 커피를 휘젓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때가 되면 난 명절마다 그를 딸들과 외손주들 앞에 데려다 놓고, 그 사람의 과거 ‘화려한 업적’에 대해 잘 얘기해서 다들 교훈으로 삼게 할 거예요. 이렇게 생생한 예시인데, 다들 안 들을 수가 없겠죠.”

차미주...

한현진...

전태평이 들어가면서 그녀의 복수는 이제 시작된 것이었다. 불충한 남편, 뻔뻔한 애인, 그리고 그들이 낳은 자식을 그녀는 하나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양시은은 말을 끝내고 한현진을 쳐다보며 물었다.

“강한서가 신미정에게 마음이 약해졌나 봐요. 현진 씨는 나한테 불난 데 기름 부으러 온 거죠?”

한현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헛소문 좀 퍼뜨리지 말아요. 우리 남편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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