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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9화

한현진의 말에 강한서가 침묵했다.

“설마 제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야?”

한현진이 일부러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혹시나 네가 내키지 않으면 타이밍을 봐서 주 변호사님께 돌려드리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넌 그다지 신경—”

“일부러 그런 거야!”

얼른 말을 바꾼 강한서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날 앞에 두고 현진 씨에게 부적을 건네다니, 걔는 네 첫사랑과 다를 바 없는 놈이야. 그 두 사람 모두 그저 그런 인간이야.”

‘한 명은 내 앞에서 선물을 주고 또 한 명은 고백까지 했어. 이놈이나 저놈이나 양심 없는 것들!’

한현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사실 나도 받을 생각 없었어. 그러게 누가 너더러 부적을 물에 떨어트리래? 내가 안 받으면 얼마나 뻘쭘하겠어.”

한현진의 설명에 강한서는 말을 잇지 못했다.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어?”

강한서가 조금은 후회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얘기할 기회도 없이 바로 툭, 물에 떨어트렸잖아. 그 타이밍에 내가 싫다고 하면 뭐가 되겠어?”

‘그러니까 내가 부적을 받을 수밖에 없게 기회를 제공했다는 거야?’

강한서는 짜증이 솟구쳤다.

“그럼 주강운이 전에 줬던 목걸이는? 그땐 나도 그 자리에 없었잖아. 그건 왜 받은 거야? 전에도 줄곧 하고 있었잖아. 강아지 목줄처럼 생긴 걸 뭐가 이쁘다고.”

그의 말에 한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강아지 목줄이 맞긴 하지. 펜던트 안엔 사진도 있어. 엄청 멋있는데, 볼래?”

한현진의 말에 강한서는 심장을 부여잡고 싶어졌다.

“내가 없는 동안 주강운과 강아지까지 키웠어? 검둥이를 만지는 거로는 부족했어?”

한현진이 서랍을 열어 안에 넣은 목걸이를 꺼내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검둥이도 좋긴 하지만 내가 키우지 않아서 나와는 안 친하잖아. 난 그래도 내가 직접 기른 게 좋아. 다른 사람에겐 으르렁대고 나만 좋아하는 그런 거.”

강한서가 냉소 지었다.

“고작 1달을 돌아오지 않았을 뿐이야. 한 달 사이 강아지가 완전히 주인으로 인정하게 하려고 하다니... 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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