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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강한서의 모습에 한현진은 웃음이 났다.

“무거워서 아마 안 내려갈걸?”

강한서가 바득 이를 갈았다.

“일부러 나 신경 쓰이라고 침대맡에 목걸이를 둔 네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한현진은 오히려 당당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씩 미소 지었다.

“네가 언제까지 아닌 척할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

“...”

강한서는 화난 척 입을 열었다.

“선 좀 지켜. 주강운에게 대체 선물을 얼마나 받는 거야?”

“선물 받은 적 몇 번 없어. 목걸이 하나에 부적이 전부야.”

화난 척하던 강한서가 진심으로 화를 냈다.

“휴대폰은 먹어버렸나 봐?”

“...”

한현진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깜빡했어.”

그녀가 곧이어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나 그때 공짜로 받은 거 아니야. 넥타이로 보답했거든. 139만 원이나 썼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밑진 것 같아. 그 휴대폰은 그 정도 가격은 아니었는데.”

강한서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141만 원이었어. 2만 원 적게 계산했잖아.”

멈칫하던 한현진은 순간 양말 한 쌍을 떠올리고는 참지 못하고 말을 내뱉었다.

“2만 원짜리 양말을 대체 언제까지 마음에 담아둘 생각이야?”

강한서가 바득 이를 갈았다.

“평생 기억할 거야.”

말하며 고개를 돌려 한현진을 노려보았다.

“너 또 나 몰래 주강운에게 다른 거 받은 거 있어?”

“없어. 가만히 있다가 내가 뭘 받—”

말을 잇던 한현진이 갑자기 멈칫하며 입을 닫았다.

“추석 전에, 주 변호사님께서 나한테 송편을 보낸 적이 있어.”

강한서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정말 받은 적이 있다고?”

한현진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추석에 다윈 송편을 두 박스 보냈는데 미소가 좋아해서 받았어.”

강한서의 말에 대답하며 순간 송편 선물 상자에 따라온 토끼 키링을 떠올렸다. 하는 차미주가 가져갔고 다른 하나는 한현진이 자주 들고 다니던 가방에 달았었다.

납치 사건 후 경찰 측에서 그녀에게 개인 소지품을 가져가라고 했을 당시 가방에 달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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