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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6화

서해금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뭐?”

송가람이 입을 꾹 다물었다. 서해금은 이미 송가람과 강한서를 이어주려던 생각을 접은 지 오래였다. 만약 송가람이 아직도 서해금 몰래 강한서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또 한바탕 핀잔을 받을 것이 뻔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 이 시간에 왜 아직도 안 자?”

“머리가 아파서 잠이 안 와.”

송가람 옆에 자리 잡고 앉은 서해금이 무심코 말했다.

“너 요즘 왜 민준이 안 찾아? 예전엔 계속 붙어있으려고 했잖아.”

송민준 얘기에 송가람의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오빠는 마음이 전부 친동생에게 가 있잖아. 날 신경 쓸 여유 같은 게 있을 리가 있겠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너 어렸을 때, 민준이는 널 제일 예뻐했어. 나와는 별로 얘기를 안 했어도 넌 항상 데리고 다니길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떨어져 있었던 한현진이 돌아왔으니 남매 사이가 당연히 더 돈독해졌겠지지. 하지만 너랑은 함께 자란 정이 있어. 민준이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고 너도 다가가지 않으면 걔가 얼마나 섭섭하겠어.”

송가람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오빠가 나한테 무슨 정이 남았어? 날 향했던 사랑은 한현진이 돌아온 후로 전부 그쪽으로 넘어갔어. 난 그냥 오빠가 친동생을 잃은 슬픔을 기탁할 대체품에 불과했던 거야. 지금은 그 친동생이 돌아왔는데, 내가 뭐라고.”

“그건 네가 계속 한현진을 적대시하니까 그런 거잖아. 네 아빠 앞에서 한현진과 비교하며 애정을 갈구하면 네가 어떻게 친딸을 이길 수 있겠니? 네가 한현진에게 잘해줘야 네 아빠도 너한테 잘할 수 있어. 그래야 네 불쌍한 처지를 조금씩 알아챌 수 있다고. 알겠니?”

서해금의 말에 송가람이 멍해졌다. 그녀는 서해금의 말뜻을 어쩌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심하면 네 오빠한테 자주 연락해. 누구랑 만나는지도 살펴보고.”

송가람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건 왜 살펴보라고 하는 거야?”

서해금이 덤덤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네 오빠도 이젠 어린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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