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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2화

양시은은 오랫동안 참아온 화가 폭발한 모양이었다. 전태평을 구속시킨 뒤, 그녀는 바로 변호사를 찾아가 그가 애인인 최지영과 그 아들에게 쓴 모든 돈을 되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최지영을 전태평, 신미정과 공모해 자신을 사기 친 혐의로 고소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모아온 증거들로 승소는 확실했지만, 문제는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절차가 너무 느리니 양시은은 답답했다. 그녀는 그 모자가 자신의 돈으로 산 집에서 사는 꼴을 더는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호텔에서 힘 좋은 보안 요원 일곱 명을 데려와, 설 연휴 기간에 그들을 집에서 쫓아냈다.

한현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양시은은 이미 그들을 아파트 마당으로 내몰았고, 보안 요원들이 차례차례 그들의 짐을 밖으로 던져내고 있었다.

단지 안은 여자의 욕설과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차미주는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시은 언니 진짜 세게 나가는데. 이렇게 사람을 쫓아냈다가 소송도 아직 안 끝났는데 경찰에 신고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그러지?”

한현진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태평이 정말 그렇게 대범하게 집을 그 여자 명의로 해줬을 거 같아? 이 집, 전태평 엄마 명의야. 그러니까 시은 언니는 그 여자를 쫓아낼 정당한 이유가 있는 거야. 자기 집에 남을 공짜로 살게 할 이유가 없잖아?”

차미주가 놀라서 말했다.

“헐. 그 개자식 완전 교활하네. 난 그가 진심으로 상간녀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 뒤에서 다 대비하고 있었던 거네?”

“애인 관계가 제일 불안정해. 부부는 적어도 법적으로 보호받지만, 애인은 아무런 보호가 없잖아. 그 여자가 집을 팔아버리고 도망가면, 전태평은 어디에 가서 찾겠어? 집 한 채로 묶어두면 아들까지 봐주니까 본인은 그저 매일 두 여자를 즐기면 되었던 거야. 시은 언니는 남편이 순박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머리가 너무 팽팽 돌아가.”

“근데 생각해 보면, 시은 언니도 참 운이 없어. 그 나쁜 놈이 횡령하고 뇌물 받은 것 때문에 벌금 물리면 결국 언니가 돈을 내야 할 거고,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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