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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하지만 난 후회하지 않아.”

강한서는 올려다보며 눈빛에 미소를 띄웠다.

“그날 내가 계속 당신 짐이 됐다면 우리 둘 다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이 아이들도 없었겠지.”

그는 손을 천천히 그녀의 배 위에 얹으며 말했다.

“하나 대신 셋을 얻었으니, 충분히 값진 거야.”

한현진은 화가 난 듯 말했다.

“아니야! 당신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어! 당신이 죽었는데 내가 애를 낳을 거라고 생각해? 꿈도 꾸지 마! 당신이 안 돌아오면 난 바로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매일 빨간 옷 입고 당신 무덤 앞에서 돌아다녔을 거야. 영웅이 된들 어떡하겠어? 아내가 다른 놈이랑 살게 될 텐데.”

강한서는 그녀의 화난 말에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네 그런 '배은망덕'한 잔소리가 들려서, 못 떠나고 다시 돌아온 거잖아.”

한현진은 그를 꼭 안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내가 도시락 싸줄까? 다친 뒤로 근육이 빠져서 안으니까 느낌이 별로야.”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신 중인데 도시락을 만들어 준다고? 민준이가 알면 내 목을 몇 바퀴는 비틀려고 할 걸.”

한현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당해도 싸지. 네가 예전에 못된 짓을 많이 했잖아.”

“아, 맞다. 송가람한테 최면 걸어서 뭔가 알아낸 거 있어?”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물에서 구해준 사람은 송가람이 아니었어. 다른 사람이 나를 구해서 병원에 두고 송가람의 연락처를 남긴 거야.”

“그럼, 송가람이 당신을 강가에서 발견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어?”

강한서가 대답했다.

“그날, 물속에서 의식을 잃기 직전에 누군가 날 붙잡았어. 그때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 힘은 여자 같지 않았어.”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성인 남자를 한 손으로 끌어올리는 건 웬만한 여성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다. 사실 성인 남성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사람은 분명 엄청난 체력과 뛰어난 수영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를 구했지만, 곧바로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송가람의 연락처를 남겼다. 그 사람은 그를 죽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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