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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한현진...

그녀가 성난 표정으로 말했다.

“한 번 더 말해봐!”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끌어안고, 턱을 그녀의 어깨 위에 얹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데, 남의 연애사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도 되는 거야?”

“그럼, 우리 둘 얘기나 해볼까?”

강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에 찬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던 한현진은 여러 번 말을 꺼내려 했지만, 끝내 멈췄다. 그러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망했다. 느낌이 안 와.”

남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현진은 그의 눈을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그렇게 달콤하게 쳐다보지 마. 난 아직 당신이 기억을 되찾은 게 적응이 안 되거든. 아니면 예전처럼 내가 살짝만 건드려도 꼭 순결한 여인인 것처럼 펄쩍 뛰어봐.”

그러고는 수줍게 말을 이었다.

“그게 나름 설렜었거든.”

강한서...

그는 그녀를 감싸던 팔을 풀고 살짝 옆으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앉았다. 곧 그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고 턱에도 힘이 바짝 들어갔다.

한현진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바로 이거야, 이 느낌!’

그녀는 강한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강한서는 몸을 약간 뒤로 빼며 말했다.

“현진 씨, 자중하세요.”

한현진은 웃으며 다가가 그의 셔츠를 덥석 잡았다.

강한서는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제지했다.

“아니, 여자가 어떻게 남자 옷을 막 벗겨요? 부끄러운 줄도 몰라요?”

한현진은 장난스럽게 그의 단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부끄럽긴? 마침, 내 남편이 기억을 잃었잖아. 평소에는 감히 바람도 못 피웠는데 지금 기억이 없을 때 빨리 서둘러!”

강한서??

그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도도한 걸 원하는 거 아니었어? 왜 중간에 대본을 바꿔?”

그것도 불륜 대본이라니!

한현진은 그의 어깨에 기대어 웃으며 한참을 있다가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안고 코끝을 그의 코에 살짝 맞대고는 그의 귀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내 말이면 뭐든 다 들어주네? 당신도 참, 너무 원칙이 없어.”

강한서의 귀는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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