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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적게 연락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강한서는 한현진의 약혼자야, 가깝게 지내서 뭐 할 건데?”

송가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엄마, 예전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신미정 이모한테 우리를 주선해 달라고 했었잖아, 왜...”

“예전은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야.”

서해금은 송가람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때 한현진은 송씨가문에 인정받지 못했을 때고 이혼까지 했었잖아. 네가 강한서를 좋아한다 해서 지지했었지만, 지금은 어때? 한현진은 너의 의붓동생이고 강한서랑 약혼까지 했어. 그 두 사람 사이에 왜 끼어들어. 남들이 뭐라 하는지 알아? 이 세상에 무슨 남자가 없다고 하필 제삼자가 되려고 그러는 거야?”

말이 귀에 거슬린 송가람은 창피하면서도 짜증 나는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만약 한서 오빠가 날 좋아하면?”

서해금은 차갑게 대답했다.

“기억을 잃고 네가 며칠을 돌봐 줬다고 너한테 마음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만약 그런 거면 그를 돌봤던 의사며 간호사며 강한서를 생사의 길에서 살려준 사람들인데 돌아가면서 다 좋아해야겠네?”

“그래,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고 한들 큰 사모님 관문은 어떻게 넘을 건데? 큰 사모님은 가문의 명예를 가장 중요시하시는데 강한서가 너랑 결혼하게 놓아둘 거 같아? 강한서는 큰 사모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어. 강씨 가문에 들어도 못 갈 텐데 그럼 뭐 강한서의 숨겨놓은 여자라도 할래? 만 보를 물러서서 이 모든 걸 다 극복했다고 쳐, 강한서가 기억력을 회복한다면?”

“송가람, 너와 강한서의 시간은 훔친 거에 불과해. 일단 강한서가 한현진을 떠올리고 그들 사이의 모든 것을 전부 기억해 내면 네가 한현진을 이길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강한서 몸의 상처는 전부 한현진을 위한 거야. 유언장마저 한현진의 이름이고. 강한서 마음속에 있는 한현진이라는 무게는 고작 목숨을 구해준 은혜로 넘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때 되면 넌 어떡할래?”

송가람은 먼 훗날의 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강한서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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