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10화

안부 한마디에 송가람은 마음이 뒤숭숭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답장을 보냈다.

[오빠, 난 괜찮아. 어제는 오빠가 날 집까지 데려다준 거야?]

강한서는 지금 씻고 있었고 한현진은 그의 정장을 다려주고 있었다.

마치 처음 결혼식을 올리는 것처럼 설레기만 했다. 옷장에서 와인색 정장을 꺼내 굳이 이 정장을 입겠다는 것이다.

분명 자기 입으로 나중에 혼인 신고를 마쳤다는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하더니 다른 사람이 오해하든 말든 눈에 띄려고 환장한 모양이다.

두 번째로 다림질할 때, 강한서의 핸드폰이 울리길래 다리미를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얼마 후 송가람은 바로 답장받게 되었다.

[아니. 아줌마가 널 데리러 왔어. 어젯밤은 미안했어. 아줌마 말이 맞아. 내가 널 말렸어야 했어. 여자를 혼자 밖에서 술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되었어.]

송가람은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답장을 보냈다.

[한서 오빠, 엄마가 뭐라고 한 거야?]

[별거 아니야. 나도 이제는 다 회복했는데 최대한 너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다급해진 송가람은 무조건 서해금이 강한서한테 무슨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바로 강한서에게 전화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한현진은 무조건 받지 않을 사람이었고, 강한서가 받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송가람이 애가 타게 놔두고 싶었다.

송가람은 강한서의 일이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서해금은 아니었다.

서해금은 워낙 냉정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애틋하다는 이유로 그러는 꼴을 지켜볼 사람이 아니었다.

서해금과 백혜주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백혜주는 모든 일을 남자한테 의지하는 사람이라 관계가 끝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서해금은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나중에 송병천과 이혼한다고 해도 여전히 자식들이 상류사회에서 생활하게 할 수 있었다.

강씨 가문이 괜찮은 선택이긴 해도 강한서는 송가람에게 잡혀 살 남자가 아니었다. 서해금은 강한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서 사위 후보 중에서 영구 제명시켰다.

전에 송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