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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누가 좋아한다고 그래! 여보가 먼저 첫날밤이라면서 날 놀려줬잖아!”

“놀려준 적 없는데?”

강한서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첫날밤 그냥 지나가서 내내 아쉬웠단 말이야.”

“나도 아쉽긴 했어.”

한현진이 말했다.

“내 친구가 결혼했는데 첫날밤 내내 축의금을 세어봤다잖아. 그러면 얼마인 거야? 우리가 결혼했을 때는 내가 도련님이랑 싸우고 화도 삭일 겸 축의금을 세어보면서 기분 좀 풀어보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전부 다 가져가서 세어보지도 못했잖아.”

강한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면 민 실장님한테 현금 한 박스를 가져오라고 해서 세어볼래?”

‘돈을 세어 보고 싶은 건가?’

“내가 돈을 세어 보고 싶은 거로 보여?”

한현진이 째려보면서 말했다.

“난 신혼 첫날밤 남편이 없어서 심심했단 말이야.”

“내 잘못이야.”

“알면 됐어.”

한현진이 화제를 돌리면서 물었다.

“그래서 은서는 누구 아인데?”

갑작스러운 화제전환에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시간을 확인해 보더니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씻고 자. 의사 선생님께서도 임산부는 날새면 안 된다고 했잖아. 무조건 잘 자야 해.”

한현진이 그를 발로 차면서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여보 딸도 아닌데 왜 말 못 해?”

강한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 하면 안 될까? 은서는... 아직 사건이 종결된 것도 아니라서 말 못 해.”

‘사건?’

더 질문하려고 했을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사모님 우유 덥혀왔어요.”

강한서는 한현진더러 조용히 하라고는 잠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 우유를 받아왔다.

한현진이 자리를 내어주면서 말했다.

“올라와서 계속해.”

“뭘?”

강한서가 우유를 건네주었다.

“난 머리가 아파서. 우유 다 마시고 씻어. 난 먼저 잘게.”

그러더니 정말 이불 덮고 잘 준비를 하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오른 한현진은 우유를 협탁에 올려놓고는 강한서를 발로 걷어찼다.

“이럴 거야? 내일 당장 이혼하고 싶어?”

강한서는 바로 뒤돌아 누워 한현진을 품에 안았다.

“현진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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