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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8화

한현진은 움찔하고 말았다.

“설마 임산부를 어떻게 해보려고?”

이때 강한서가 혼인신고서를 흔들거리면서 피식 웃었다.

“난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한현진이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그럼 속전속결로 해.”

그러면서 강한서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고는 그의 잠옷을 풀어 헤치기 시작했다.

임신한 몸이라 큰 반응은 하지 못하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물었다.

“뭐 하는 거야?”

한현진이 터프하게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가만히 있어.”

할 말을 잃은 강한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그만하고 내려와.”

“강한서. 어릴 적에 ‘대한 천자’라는 드라마를 본 적 있어?”

‘응? 지금 이 자세로 드라마 이야기를 한다고?’

별로 드라마를 보지 않는 강한서였지만 워낙 유명한 드라마라 알고있는 듯했다.

“들어봤어. 왜?”

한현진이 말했다.

“유철이 수옥에 갇혔을 때 드라마 속 다른 인물한테 성욕을 해결해달라고 했거든.”

강한서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등급제가 심했던 옛날에 임금이 충분히 시킬 수 있는 일이었지. 그런데 그 사람은 워낙 물속에 오래 있어서 해결해 줄 수가 없었어.”

강한서가 멈칫하고 말았다.

“죽은 거야?”

“죽은 게 아니라 도와줄 수가 없었어.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거지.”

그러면서 걱정스럽게 물었다.

“여보도 물에 꽤 오래 잠겨있었는데 그 기능이 괜찮은지 확인해 봤어?”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열심히 들었더니 지금 나의 성 기능을 의심하는 건가?’

강한서는 어처구니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하지만 얼굴은 유난히 평온했다.

“아직 확인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그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지.”

한현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옆에 누워있어도 꿈쩍하지 않았구나.’

강한서는 한현진의 눈빛이 의심에서 동정, 그리고 안타까움에서 확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았다.

“별다른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자고. 아마도 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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