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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한현진이 목을 축이더니 말했다.

“오빠. 내년 설에 돈 봉투를 두 개나 준비해야겠어요.”

아무런 반응 없던 송민준은 한참 후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

“이런 젠장! 글쎄 왜 마음이 넓어졌다 했어! 우리 동생을 고생시키니까 좋아? 정말 대단하네.”

강한서가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차라리 고생하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어요.”

“입만 번지르르해서. 능력 있으면 자기도 임신해 보든가!”

할 말을 잃은 강한서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한현진이 배를 끌어안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직 젊을 때 과학기술이 좋아지면 셋째는 여보가 낳아.”

강한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강한서에게 이런 장난을 쳐도 한 소리를 듣지 않는 사람은 한현진뿐이었다.

“쌍둥이라...”

혼자서 중얼거리던 송민준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아버지한테 말할까 아니면 너희가 직접 말할래?”

“나중에요... 한서가 기억 상실된 것부터 해결하고요. 오래 걸리진 않을거예요.”

“내가 뭐 도와줄 거 있어?”

“아직요. 아, 맞다. 오빠. 저번에 조사해달라고 했던 도일준이라는 사람, 신상 파악되셨어요?”

강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귀를 쫑긋 세웠다.

송민준이 말했다.

“응. 확인해 봤는데 아줌마랑 아무런 연관 없는 것 같더라고.”

한현진이 급히 물었다.

“어떤 걸 확인했는데요?”

“도일준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M 국 사람이더라고. 할아버지 때 M 국에 이민을가셨고 본명은 이헌이었어. 부모님이 전부 다 의사 선생님이셨고 본인도 의학전공이더라고. 30년 전쯤인가 아버지가 한주시에 3년 반 동안 학술교류를 오면서 이름을 도일준이라고 개명한 거야. 국내에 있었던 그 3년 반을 조사해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증거가 없더라고. 그때 자주 사용했던 주소는 아줌마랑 같은 동네가 아니라 아무런 접점도 없었어. 이 도일준이라는 사람도 많이 불행했더라고. 20년 전 집에 가스가 폭발해 와이프는 임신한 채로 사망했고 그 사람도 그때 이후로 사고 후유증으로 수술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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