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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왜요?”

한현진은 멈칫하고 말았다.

이때 송민준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2주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수습해? 물에 빠졌다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아님 머리에 든 것이 없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잖아. 머리가 정상이면 이런 짓을 했겠어?”

한현진과 강한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비록 욕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듣기 거북했다.

한현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빠. 어떻게 강한서가 가져간 걸 알게 된 거에요?”

송민준이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뒷수습해 줬는데 모를 리가. 내가 먼저 사진첩을 봤기 다행이지 아버지가 먼저 보셨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 거야.”

송민준의 말을 들어보면 그날 집을 떠나자마자 사진이 한 장 모자라다는 걸 발견하고 몇 장 더 뽑아서 도우미 아줌마한테 회사에 두겠다고 송병천한테 전해달라고 했다.

보물처럼 여기던 사진이 없어졌는데도 묻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한현진이 강한서에게 술을 먹여 속마음을 떠보고 있을 때, 송민준은 이미 사진 한 장으로 강한서가 기억 상실한 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뒷수습까지 해준 것이다.

똑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유전자가 이렇게 우월할 수가 없었다.

한현진은 송민준이 강한서한테 뭐라 하는 것이 듣기 싫었는지 편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그날은 취해서 머리가 늦게 돌아가서 그런 걸 거예요. 오빠도 참. 진작에 발견했으면서 왜 말하지 않았어요?”

“그래?”

송민준이 서서히 말했다.

“난 너희 둘만의 흥취인 줄 알았지. 머리에 물이 들어가서 기억이 상실된 전남편과 그런 남편을 버리지 않는 임산부와의 이야기랄까... 한서 씨가 도망가면 네가 쫓으러 다니고. 그야말로 천생연분 아니냐고.”

송민준의 비아냥거림의 상대가 되고 만 한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오빠.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송민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아이가 너의 성을 따르기로 했어? 이것 빼곤 좋은 소식이 없을 것 같은데.”

송민준은 옆에 강한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이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아이 아빠가 될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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