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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3화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정말 알고 싶어.”

설전까지는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현진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 독심술을 배웠잖아. 언제 기억을 회복했는지는 물론 언제 정관수술을 했는지, 수술 부위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아.”

그 자리에 얼어붙은 강한서는 한참이나 한현진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게?”

한현진은 발끝으로 그의 복근을 터치하면서 말했다.

“어디 한번 계속 해 봐.”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앞에 한 말이 진짜인지는 몰라도 이 말은 맞는 말이었다.

강한서는 그녀의 발목을 잡고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거짓말하지 마. 애들이 뱃속에서 들으면 어떡하려고.”

한현진이 피식 웃더니 물었다.

“섣달그믐날 밤 기억나?”

‘섣달그믐날 밤?’

강한서가 기억을 되돌리면서 말했다.

“내가 사진 가져간 날?”

“무슨 사진을 가져갔는데?”

강한서는 입을 닫고 말았다.

‘사진을 말한 게 아니었어.’

한현진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사진을 가져갔는데?”

강한서가 우물쭈물하면서 시선을 피했다.

“말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우리 오빠한테 물어보면 되지.”

한현진이 핸드폰을 꺼내려고 하자 강한서가 말리면서 부자연스럽게 말했다.

“그냥... 여보의 어릴 적 사진...”

“어떤 사진?”

강한서가 머뭇거리면서 침대 협탁 위에 있는 책 사이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한현진에게 건넸다.

한현진이 한창 동안 보면서 침묵을 지켰다.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 많은 예쁜 사진을 놔두고 왜 이렇게 못생긴 사진을 가져온 건데?”

강한서가 말했다.

“이 사진만 나한테 없거든.”

한현진의 마음은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바보. 사진첩에서 사진을 훔친걸 우리 아빠가 알면 기억이 회복된 거 들키면 어떡하려고.”

강한서는 뻘쭘하기만 했다.

“그때 술김에 훔친 거야. 내내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아버님이 아직 발견 못 한 것 같더라고.”

“그럴 리가. 아빠가 내 어릴 적 물건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데. 사진첩을 자주 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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