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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강한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한현진이 먼저 말했다.

“그 약을 사용하지 않게 허락한 것도 이미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거야. 날 말릴 거면 내일 바로 이혼해! 너랑 더 이상 살기 싫어!”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데이터를 다 써버리면 어떡해.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더 빠를 수도 있잖아.”

‘눈치라도 있으니 다행이야.’

한현진이 와이파이를 연결한 순간, 아래층에서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서가 커튼 사이를 통해 밖을 내다보니 다름아닌 서해금의 차량이 도착한 것이다.

한현진은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 배터리도 아직 남아있고 사진도 다 보내지 못했단 말이야.”

강한서가 그녀를 달래면서 말했다.

“일단 당황하지 말고 옆방에 가서 조용히 있어봐. 내가 시간 끌어볼게.”

그러고는 한현진에게 옷을 걸쳐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긴장하지도 말고. 사진 다 보냈으면 대화 기록도 지우고 와이파이도 끊는 걸 잊지 마. 배터리가 다 되지 않아도 괜찮아.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절대 소리 내지 말고.”

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한서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

“가봐.”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강한서는 방안에 아직 한현진의 향기가 남아있다는 것은 확인하고 송가람의 핸드백 속에 있는 향수를 사방에 뿌리고는 서서히 향기가 퍼져나갈 수 있게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민경하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혀 조급함 없이 1층으로 내려갔다.

문이 열리고, 서해금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왜 이제야 문을 여는 거야. 가람이는?”

강한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숙취해소제를 마시고 2층에서 쉬고 있어요.”

“어느 방에 있는 거야? 안내해 봐.”

강한서가 말했다.

“아줌마, 잠깐만요. 가람이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숙취해소제가 소용없었는지 계속 머리가 아프다길래 민 실장님더러 약을 사 오라고 했어요. 약 먹고 데려가시죠.”

“아니야. 됐어.”

서해금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했다.

“바로 데려갈 거야. 집에 약 있어.”

‘차라리 아직 안 깨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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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흠. 2편 넘 짧은거아닌가요? 길게 올려줄순없는건가요? 글구 이제 한서의 상황들. 알게되네요.그것도 송가람뇬 폰 으로 데이터를 옮겼고.. 송가람뇬도 배후에 속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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