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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알았어.”

강한서는 말도 잘 들었다.

그는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고 한현진은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동영상과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송가람은 강한서에게 병적인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심지어 강한서가 몸을 가누지 못했던 시절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았다.

강한서를 돌봐주는 것을 오히려 즐긴 모습이었고 동영상마다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강한서가 최면에 걸리던 모든 과정이 찍히기도 했다.

강한서가 최면에 걸렸을 때는 상처도 아직 회복하지 못해 허약한 상태였다. 정신적으로 매우 허약한 상태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듯싶다. 세 번의 실패 끝에 최면사는 결국 강한서에게 약을 먹이기로 했다.

최면 과정은 그렇게 순탄치 않았다. 강한서는 최면과 맞서 싸우는 느낌이었고 화면 속 그의 표정은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

송가람과 죽마고우이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세뇌시켰을 때, 감정변화가 특히나 심했다. 최면은 기억을 뒤바꿀 수가 없었다. 몇 번의 시도를 실패한 끝에 최면서는 먼저 강한서의 기억을 지우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고는 강한서가 특정 소리를 들었을 때 송가람을 믿고 의지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한현진은 그녀가 이런 미친 짓을 할 정도로 사랑에 눈먼 여자라고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최면의 증거를 핸드폰에 저장한 행동이 어리석다고 해야 할지 몰랐다.

대충 동영상을 다 보았을 때, 마침 강한서가 욕실에서 나왔다.

강한서한테 최면에 걸렸을 때 송가람한테서 들은 것이 없냐고 묻고 싶었지만 강한서가 수건 한 장을 두른 채 젖은 모습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강한서가 실종되어 돌아온 이후로 처음으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물기를 잘 닦지 않아 어깨에 맺혀있던 물방울이 쇄골을 따라 가슴에 떨어졌다.

맑고 하얀 피부에 남아있는 상처 중에 옆구리에 있는 상처가 유난히 선명했다.

한현진은 움찔하고 말았다.

“갈아입을 옷은?”

강한서가 대답했다.

“아까 바닥에 떨어뜨려서 못 입어.”

말하는 사이, 물방울이 허리에 묶여있는 수건에 떨어졌다.

한현진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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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음...이제 밝히려나? 현진아.송가람뇬한테 복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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