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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서해금이 강한서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물었다.

“가람이랑 함께 밥 먹으면서 너는 술 안 마셨어?”

강한서가 대답했다.

“저는 약을 먹어서 마시지 않았어요.”

“가람이 말리지 좀 그랬어. 여자애가 밖에서 술 마시면 어떡해.”

한현진은 움찔하고 말았다.

‘정말 엄마 딸이 똑같네. 무슨 일이 있으면 맨날 남 탓하기 바빠.’

강한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저도 말려보긴 했는데 가람이도 이젠 성인이잖아요. 자기만의 선택의 자유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가람이한테 전해주세요. 저도 곤란하니까 저한테서 이만 멀리 떨어지라고요.”

서해금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말았다.

더 말하기 싫은 강한서는 아예 카메라를 돌려 송가람을 비췄다.

옷을 단정하게 입은 송가람은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협탁에는 숙취해소제로 보이는 병 하나가 놓여있었다.

서해금은 화면에 대고 송가람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지만 그녀는 취기가 올라 일어나지도 못했다.

이때, 송가람의 핸드폰이 또 한 번 울렸다. 이번 발신인은 다름아닌 그녀의 아버지인 송병천이었다.

한현진은 멈칫하고 말았다.

‘아줌마가 집에 없나? 왜 아빠는 아줌마가 한서한테 전화하는 걸 모르고 있는 거지?’

한현진은 곧바로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떠보려고 전화한 것이 틀림없어. 아까 가람 언니 핸드폰이 어디 갔냐고 물어봤잖아. 이런 젠장. 눈치가 참 빨라.’

그나마 아까 2층으로 올라갈 때 송가람의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았기 다행이었다. 강한서가 통화하고 있을 때 송가람의 핸드폰이 울리면 무조건 무슨 일이 있다고 의심할 것이 뻔했다.

한현진은 폐를 끼칠까 봐 핸드폰을 들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이때 강한서가 말했다.

“가람이 핸드폰은 민 실장님이 지금 1층에 충전하고 있어요.”

서해금이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충전은 됐고, 가람이 얼른 보내.”

“저는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아줌마가 사람을 보내서 데려가시죠? 처음부터 가람이가 우리집에 오는 게 싫었는데 아줌마가 데리러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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