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86화

한현진은 웃음을 참느라 죽을 지경이었고 차마 고개를 들어 송가람의 얼굴을 볼 용기도 안 났다.

그녀는 강한서의 행동이 참 어이가 없다고 생각을 해야 할지 아니면 송가람이 멍청하다고 생각해야 할지도 구분이 가지 않았다.

몇 번이나 한주 강씨 가문의 저택으로 갔었던 한현진이라 강한서가 은서의 의견을 얼마나 잘 따라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직 애를 써가며 강한서와 그의 가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송가람이었지만 한주 강씨 가문에서 은서의 지위도 낮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아이랑 다른 의견을 내며 다투려 하다니, 한현진은 송가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송가람의 입은 옷을 쭉 훑어보았고 오늘 왜 그녀가 일식을 먹고 싶어 하는지 대충 눈치를 챘다.

송가람은 늘 강한서의 앞에서 완벽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 했고 추한 모습들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평생 동안 완벽하게만 살아가겠는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려면 상대방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사랑해줘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는 사실을 송가람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보고 만나봤었기에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있는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었다.

정명석은 매번 고기가 다 구워지면 은서의 접시에 놓아주며 아이를 살갑게 챙겼고 은서 다음은 한현진에게 먼저 놓아주었다.

그리고 불판에 남겨진 다른 고기는 당연하게도 정명석 본인과 강한서의 몫이었다.

강한서는 이런 것쯤이야 아무렇지 않은 건지 정명석과 신나게 대화도 나누었다.

그는 정씨 가문과 일적으로 만난 적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많이 서먹하지는 않았다.

강한서는 밥을 먹는 동안 정명석에게 그의 아버지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물었고 덕분에 그들의 식사 자리는 아주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지만 딱 한 사람, 송가람은 밥을 먹는 내내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현진과 정명석도 함께 밥을 먹자고 요청을 한 이유는 바로 한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