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77화

그건 한현진이 강한서를 “협박”하려고 업로드한 피드였다...

그리고 섣달그믐날 저녁에 한현진을 찾아왔다는 건, 주강운네에서는 섣닫그믐날 가족끼리 모여 저녁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찾아온 손님을 당연히 그저 돌려보낼 수는 없는 법이었다.

한현진이 주강운이 내민 술을 받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난으로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올린 거예요. 그믐날 저녁엔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이제 막 야근을 마치고 현진 씨가 올린 피드를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현진 씨 보러 왔죠.”

본가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려던 한현진은 행여나 강한서가 그녀가 어딨는지를 찾지도 못할까 친절히 주소까지 태그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니 주강운이 본가에 찾아온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믐날에도 야근이에요?”

한현진이 조금 놀라워하며 말했다.

“요즘 변호사 사무실이 그 정도로 경쟁이 심한 거예요?”

주강운이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건 아니에요. 설 연휴가 다들 휴가 갔거든요. 고모도 집에 계셔서 전 그다지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요.”

한현진이 멈칫하더니 곧 주강운의 말을 이해했다.

동생의 죽음을 기점으로 주강운의 동년은 그를 억누르는 시절이 되었다. 그리고 주시윤은 바로 그 모든 사건의 간접적인 범인과 마찬가지였다. 만약 주강운과 같은 입자에 놓인다면 한현진 역시 가족들이 단란하게 모이는 명절에 상처를 숨기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그 사람에게 명절 인사를 건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현진이 주강운의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서해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운아, 오늘 잘 왔어.”

서해금의 말에 한현진은 말이 없었다.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치?’

평소와 다른 서해금의 모습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서해금은 송가람보다 훨씬 머리가 좋은 편이었다.

당시 강한서가 한현진의 요구대로 인스타그램을 업로드했을 때, 서해금은 바로 송가람과 강한서 사이에는 더 이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