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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송가람은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건네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한서 오빠, 손 닦아요.”

강한서가 수건을 받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송가람의 시선의 강한서의 이목구비를 훑고 지났다. 가까워 지면 질 수록 더 좋아졌다.

그녀가 주먹을 꽉 움켜쥐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한서 오빠. 건강은 이제 제법 회복되지 않았어요?”

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송가람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현진 씨와 파혼할 거예요?”

강한서는 아무런 동요 없이 여전히 손을 닦으며 말했다.

“현진 씨는 지금 제 기억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어요. 파혼 얘기를 꺼낼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요.”

송가람이 멈칫했다.

“전 오빠가...”

송가람이 말을 잇지 못하자 강한서가 따지듯 물었다.

“제가 뭘요?”

송가람이 얼른 시선을 내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행히 강한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수건을 다시 송가람에게 돌려주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나지막한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화장실로 향하던 한현진의 귓가에 마침 강한서의 그 말이 들려왔다.

멈칫, 걸음을 멈춘 한현진이 조용히 옆으로 몸을 숨기고 송가람과 강한서를 관찰했다.

멍해진 송가람은 얼굴부터 목까지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파르르 떨렸고 가녀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에게 주는 거예요?”

강한서가 시선을 내린 채 말했다.

“그날 편의점에서 본 거예요. 가람 씨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요. 마음에 들진 모르겠네요. 혹시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들어요.”

송가람이 다급하게 말했다.

말하며 입술을 꼭 깨문 그녀의 얼굴이 한층 더 빨갛게 변했다.

어쩐지 강한서가 피식 소리 내 웃은 것 같았다. 송가람은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한서 오빠, 혹시... 혹시 해줄 수 있어요?”

한현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알겠다고 하기만 해 봐. 오늘 그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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