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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5화

강한서가 말을 내뱉자 한현진은 송병천과 송민준 두 사람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주강운은 그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대리 부르면 되잖아. 설인데 왜 한 잔도 안 하겠어?”

강한서가 그런 주강운을 힐끔 훑어보았다.

“오늘은 그믐날이잖아. 오늘 같은 날엔 대리 기사님도 편히 쉬고 싶지 않겠어? 이럴 땐 부르지 않는 편이 좋아.”

꽤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렸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문제투성이인 말이었다.

쉬고 싶은 사람은 당연히 대리를 하러 나오지 않을 것이고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차라리 누군가 대리 기사를 불러주길 바랄 것이었다.

하지만 강한서는 주강운에게 생각할 틈조차 주지 않고 술잔을 들어 쭉 들이켰다.

옆에 앉은 한현진은 그런 강한서를 말리지 않았다.

강한서가 술을 들이켜자 주강운도 미소를 지은 채 자기 술잔에 채워진 술을 한꺼번에마셨다.

한현진은 옆에 놓은 술병을 들어 빈 술잔을 술을 가득 채워주며 강한서에게 말했다.

“저 대신 강운 씨랑 한 잔 더 해요. 새해엔 일도 잘 풀리고 얼른 솔로 탈출도 하시길 바랄게요.”

강한서는 눈앞에 놓은 술을 보며 입을 꾹 닫았다.

한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대신 마시기 곤란하면 그럼 제가—”

강한서가 술잔을 가로채며 한현진을 째려보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주강운과 술잔을 부딪치더니 또 쭉 술을 들이켰다.

주강운이 한현진 쪽으로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덕담 고마워요.”

한현진은 또 강한서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

“이번엔 오빠와 한 잔 마셔줘요. 새해엔 무탈하게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계속 돈 많이 벌길 바라요.”

강한서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한 번에 할 순 없어요?”

“당연히 안 되죠. 제가 전하고 싶은 새해 인사가 사람마다 다른데 한 명 한 명해야죠. 그래야 제 진심이 전해지잖아요.”

말하더니 한현진이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강한서 씨 주량이 적어서 그래요? 힘들면 제가 할게요.”

“누가 힘들대요?”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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