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90화

강한서의 말에 한현진이 어리둥절해졌다.

“너... 아빠로서의 경험치가 꽤 있어 보이네?”

강한서가 말했다.

“우리는 은서처럼 장난기 많은 아이 말고 착하고 얌전한 아이 낳자.”

“...”

한현진은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너 사람 참 곤란하게 하네.”

‘아이 성격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거야?’

한현진이 말했다.

“은서 얼마나 귀여워.”

강한서가 코방귀 뀌며 말했다.

“네 앞에서는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 줄 알아? 너 만나게 해달라고 얌전한 척하는 거야.”

한현진이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은서 예전부터 날 알고 있었어?”

“우리 웨딩 촬영하고 나서 은서가 보고 싶다고 난리를 피워서 보여줬거든.”

말하는 강한서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네가 예쁘대. 난 죽은 사람처럼 딱딱한 얼굴이고. 아프면서도 얌전히 있는 법이 없어. 굳이 결혼식에 너 보러 오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내가 하락하지 않았더니 자기 혼자 몰래 나왔다가 스쿠터에 치였었어.”

“안 그래도 빈혈인 애가 그렇게 장난기가 많아서야..”

은서에 대해 얘기하는 강한서의 말을 들으며 한현진은 점점 멍해졌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신혼 첫날밤의 진실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했다.

은서가 몰래 결혼식에 오려다 교통사고가 났고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라 은서를 보살피고 있던 강한서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전에 수혈을 해준 적이 있는 송민영에게 도움을 청했다.

강한서가 정체불명의 여자와 결혼한 것을 마음에 두고 있던 송민영에게 그건 결혼식을 망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니 송민영은 강한서가 입장하기 바로 직전 그에게 은서의 교통사고 소식을 알렸다.

그렇게 강한서가 송민영을 데리고 결혼식장을 빠져나간 상황이 펼쳐졌던 것이다.

몇 년이 지나, 이젠 강한서와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했지만 결혼식장에 버림받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그 일은 한현진에게는 여전히 마음 한편에 박힌 돌 같았다. 어찌 되었든 그날은 한현진에게 있어서 인생의 몇 안 되는 중요한 날 중 하루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이건무슨 상황이지? 현진이를 기억하는거야?아님 술취했을때 잠깐기억들어온거야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