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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한현진의 본가.

숙취 해소제를 마신 송병천은 서해금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올라갔다.

도우미는 주방에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송민준은 한현진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첩을 들고 있는 송가람을 발견했다.

주먹을 꽉 움켜쥔 송가람은 어두운 곳에 있어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 가늠이 가질 않았다. 오직 주먹을 꼭 쥐고 있는 송가람의 손이 지금 그녀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송민준은 아무 말 없이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런 송가람을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진첩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송가람은 테이블 위에 툭 소리 나게 던져 버리고는 몸을 돌려 방으로 올라갔다.

송가람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 송민준은 그제야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 사진첩을 집어들었다.

가죽으로 된 사진첩의 표지에는 송가람의 손톱자국이 선명했다. 송민준은 소리 없이 그 흔적을 쓸어내리고는 사진첩을 펼쳤다.

동생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려고 사진첩을 넘기던 송민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흙물을 뒤집어쓴 사진은 어디 있지?’

미간을 찌푸린 송민준이 사진첩을 처음부터 다시 넘겼다.

‘없어?’

그는 고개를 돌려 식탁을 닦고 있던 도우미에게 물었다.

“가람이 말고 이 사진첩 건드린 사람 또 있었어요?”

잠시 생각하던 도우미가 말했다.

“강 대표님께서 보셨어요. 도련님과 회장님께서 아가씨 차에 짐을 옮기실 때 강 대표님께서 사진첩을 잠시 보셨어요.”

송민준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사진을 훔쳐?’

‘사람이 할 짓이야?’

송민준은 사진첩에서 사진 몇 장을 빼내고는 사진첩을 덮어 다시 박스에 넣었다. 그러고는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물어보시면 제가 몇 장 꺼내 사무실에 가져갔다고 하세요.”

“네, 도련님.”

저녁 늦게 잠이 든 데다 숙취까지 더해져 강한서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가 눈을 떴을 땐 이미 대낮이었다.

팔을 뻗어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팔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멈칫하던 강한서가 고개를 돌리자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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