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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4화

이젠 시간이 늦어 주강운이 그만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더 있다 가라며 인사치레를 건네던 송병천도 곧 운전기사를 불러 주강운을 집까지 데려다주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주강운은 동료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며 거절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밖에서 그를 데리러 온 동료의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주강운은 송병천에게 인사를 건네고 차에 올라탔다.

운전을 한 사람은 요즘 주강운이 새로 데리고 있는 제자였다. 대학원을 졸업한 지 이제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그는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긴장한 듯 예의를 갖춘 그가 주강운을 불렀다.

“변호사님.”

그리고 주강운에게 무슨 말을 건넨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주강운은 셔츠의 단추를 풀고 목을 움직여 스트레칭하더니 휴대폰을 확인했다.

휴대폰 화면에는 수백 통의 부재중이 찍혀 있었고 그 대부분은 어머니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리고 주시윤에게서 온 카톡 2개 외에도 일과 관련된 메시지와 새해 인사 몇 개가 있었다.

그는 주시윤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했다.

[새해부터 누구 보라고 그렇게 분풀이를 하고 있는 거니?]

[할아버지 화 나셨어.]

주강운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채팅방을 나가버리고는 태연하게 말했다.

“출발해.”

제자가 나지막이 물었다.

“어디로 가실 거예요, 변호사님?”

“사무실. 가져야 할 물건이 있어.”

주강운의 제자는 그제야 시동을 걸었다.

차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강운의 휴대폰이 또 울렸다.

또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온 거라고 생각한 주강운은 짜증스레 휴대폰을 확인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문자를 보낸 사람은 양지원이었다.

그녀는 새해 인사로 한 마디를 보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부자 되세요. 세뱃돈 보내줘요.]

주강운은 그 문자를 여러 번 되뇌며 읽어보았다.

‘단체 문자는 아닌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하던 주강운은 양지원에게 계좌이체로 세뱃돈 5만 원을 보냈다.

그러자 양지원은 곧바로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그리고 또 몇 초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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