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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0화

신하리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너 질까 봐 그러는 거지? 짠돌아.”

말하며 주위를 쓱 둘러보던 신하리가 말을 이었다.

“누가 졌어요?”

나머지 세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한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고개를 돌린 신하리가 한열을 툭 차며 말했다.

“아마추어는 일어나. 내가 다 이겨줄게.”

한열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제가 왜 아마추어예요.”

신하리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가 이겨주면 어떡할 거야?”

한열은 신하리의 말에 낚이지 않았다.

“이기면 그건 신하리 씨가 노름에 눈이 멀었다는 거겠죠.”

신하리가 풋 작게 웃어버렸다.

“내가 이기면 좀 이따 내려가서 키스해.”

한열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꿈 깨요.”

신하리는 더 이상 한열을 놀리지 않았다. 그녀는 한열을 밀어버리더니 곧 자기가 한열의 자리에 앉았다.

한현진은 여전히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열에게는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스캔들 걱정뿐이었다.

“신하리 씨, 일단 열이 일부터 처리하고 노는 게 어때요?”

신하리가 화투패를 섞으며 말했다.

“급한 것 없어요. 일단 난리들 치게 둬요.”

한현진이 한성우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한열의 단물을 쪽 빼먹던 세 사람은 신하리에게도 똑같은 수작을 쓸 생각이었다.

신하리도 한열과 마찬가지로 톱스타이니 그녀 역시 한열 못지않게 돈이 많을 것이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만큼 단물을 쪽 빨아야 했다.

하지만 신하리는 한열처럼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화투패를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던진 패를 통해 그가 점수를 딸 수 있는 패가 어떤 것인지 추측했다.

한열처럼 고스톱을 잘 못하는 사람을 속일 수는 있었지만 신하리 같은 타짜 앞에선 패를 바꿀 기회도 없이 이미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몇 판만에 신하리는 이미 한열의 복수를 완벽히 끝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세 사람에게서 기프티콘을 받기도 했다.

“신하리 씨, 투시라도 되는 거예요?”

패배가 계속되자 차미주는 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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