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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서해금이 입술을 짓이기더니 말했다.

“여보, 깔린느가 설립되었을 때, 아름 언니가 제조했던 첫 향수 제조 방법이 유출됐던 일 기억해요?”

그 말에 멈칫한 송병천이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 일이었다. 강한서를 비롯한 아이들은 그 일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 송병천은 알고 있는 일이었다.

당시 제조 방법을 유출된 건 회사의 한 인턴 때문이었다.

그 직원은 인턴 기간이 끝나자 첫 제조 방법을 가지고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그로 인해 깔린느의 첫 향수는 폐기 되어야 했고 향수 제조에 투입되었던 모든 인력과 자금은 전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1년 후 깔린느의 메인 향수인 미스틱이 출시되고 나서야 회사는 기밀 유출 사건의 손해를 메꿀 수 있었다.

서해금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인정이 없는 게 아니라, 이미 그런 일을 한 번 겪어봤었잖아요. 아람 언니도 그 일로 회사에 인턴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규정도 세웠었고요. 깔린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규정을 어긴 적이 없어요. 만약 이번 일로 특혜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계신 다른 직원분들께 뭐라 드릴 말이 없잖아요.”

서해금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당시 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해 회사의 인턴에게 트라우마가 생긴 한아람은 더 이상의 인턴 채용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그 말에 한현진은 오히려 피식 웃음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웃음소리는 모두가 진지한 상황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다. 모두의 시선이 한현진을 향했다.

한현진이 컵 안에 담긴 대추를 돌리며 태연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회사 인사 규정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어요. 하지만 천식이 있는 가람 언니도 깔린느 직원으로 출근하고 있잖아요. 인사팀에서 서류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건가요, 아니면 특혜인가요?”

한현진의 말에 서해금은 턱, 말문이 막혔다.

그와 달리 송가람은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같아요? 깔린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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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송가람저미친뇬 본색드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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