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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아니, 물론 화를 내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거야?’

머리를 굴리던 강한서가 한참 만에야 대답했다.

“아니면 성우네로 갈래요? 자기 집 고양이가 백 텀블링할 줄 안다고 그러던데.”

한현진이 잠시 침묵했다.

“그래. 애 데리고 구경이나 하러 가지, 뭐.”

“...”

운전기사는 곧 차를 돌려 클라우드 아파트로 향했다.

30분 후, 클라우드 아파트 902호.

문을 열고 빈손으로 찾아온 두 사람을 본 한성우가 쯧 혀를 찼다.

차미주가 집안에서 소리쳤다.

“귀인이라도 온 거야?”

한성우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오긴 왔는데, 가난하신 손님인가 봐. 빈손으로 왔네?”

“...”

“...”

차미주가 도도도 달려 나왔다.

“현진이?”

말하며 한성우를 밀어낸 차미주가 말했다.

“서서 뭐 해? 얼른 차라도 내와.”

한성우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설 연휴에 우리 시간을 방해하다니.’

“두 사람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자리에 앉고 나서야 차미주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한현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한서가 너희 집 고양이가 백 텀블링을 한다고 해서. 애 데리고 구경 좀 하러 왔어.”

강한서가 그만 사레에 들렸다.

그리고 할 말을 잃었던 차미주가 대답했다.

“너희 태교도 독특하게 하네.”

말하며 차미주가 숙희를 다그쳤다.

“숙희야, 자. 한 번 보여줘.”

고개를 들어 유치한 인간들을 슥 훑어본 숙희가 등을 돌리더니 몸을 동그랗게 말아 계속 잠을 청했다.

“현진아, 이리 와 봐. 내가 새로 쓴 대본 보여줄게.”

잠깐 앉아서 수다를 떨던 차미주는 그제야 새로 집필하고 있던 대본을 떠올렸다.

전에 한성우에게 보여줬었지만 워낙 입만 번지르르한 녀석이라 개똥을 보여줘도 꽃이라며 칭찬할 것이 분명했다. 차미주는 도무지 한성우의 안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차미주가 한현진을 서재로 데려가고 나서야 한성우가 입을 열었다.

“아니면 너도 따라 들어가. 형수님 닳겠어.”

강한서가 움찔하더니 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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