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21화

주강운의 말에 사람들이 시선이 강한서에게 쏠렸다.

양진환은 2년 전에야 양지원을 집으로 데려왔다.

강한서는 한현진을 만난 후의 모든 기억을 잃었으니 양지원이 누군지 모르는 것이 맞았다.

처음엔 미처 반응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주강운의 말에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네. 강한서가 어떻게 양지원을 기억하는 거야?’

강한서는 시선을 내린 채 말이 없었다. 마치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사람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한현진이 오히려 컵을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미주를 기억하는 것까진 그렇다 쳐. 하지만 지원 씨도 기억하면서 나만 잊었다는 거야? 강한서, 너 지금 나랑 장난해?”

한현진의 반응에 강한서가 멈칫했다.

‘이 반응...’

‘현진이 성격이라면 뭔가 기억이 떠오른 거냐고 물어야 하는 거 아냐?’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

전에도 한현진은 그가 차미주를 기억한다는 건 언급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이렇게 뜬금없이 화를 내는 건 전혀 그녀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현진의 고함에 사람들의 관심사는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잠시 침묵하던 강한서가 곧 입술을 짓이기며 말했다.

“전 양지원 씨를 기억하지 못해요. 하지만 양 대표님과는 협업하고 있는 사이에요. 대표님께서 늘 따님 자랑을 아끼지 않으셔서 얘기를 많이 전해 들었어요. 그래서 양지원 씨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는게 전부예요.”

한현진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넌 내가 바보인줄 알아? 너 진작 나랑 헤어지고 싶었던 거지? 그래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기억 상실이라는 핑계를 대는 거지?”

미간을 찌푸린 강한서가 귀찮다는 듯 말했다.

“한현진 씨가 그런 거라면 그런 거로 하죠.”

한현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태도야?”

강한서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굳이 그렇게 생각하겠다면 저도 딱히 방법은 없죠.”

‘개자식, 나쁜 남자가 할 법한 멘트는 빨리도 배웠네.’

한현진이 눈시울을 붉히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