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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조금의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이었다.

이렇게 논리적인 사람이 어떻게 강한서의 기억 상실을 “깜빡”할 수 있는 거지?

한현진이 컵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주강운을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낀 주강운이 고개를 돌려 한현진과 눈을 마주쳤다.

주강운을 향해 한현진이 다정한 눈빛으로 씩 미소 지었다.

그러자 주강운의 눈초리가 마치 새의 날개처럼 파르르 떨렸다. 그의 눈빛 역시 순간 부드러워졌다.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을 발견한 강한서의 눈빛은 오히려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저도 모르게 테이블 아래로 한현진의 손을 꼭 잡았다.

멈칫하던 한현진은 다른 한 손을 들어 손가락을 구부리더니 강한서의 손등을 가볍게 간지럽혔다. 그러자 강한서는 홱 움츠리며 손을 빼냈다. 그의 눈빛은 당황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 모습에 한현진 쯧, 혀를 찼다.

‘겁쟁이. 기억 상실인 척 연기도 해야겠고 질투심을 숨기지는 못하겠고. 아주 죽을 맛일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한현진은 또다시 손을 뻗어 강한서의 허벅지를 꽉 잡았다.

쯧.

‘탄탄하군.’

깜짝 놀란 강한서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찌나 행동이 컸던지 테이블도 그의 움직임을 따라 흔들렸다.

순간 사람들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한현진이 태연하게 고개를 들었다.

“뭐 하는 거야? 왜 갑자기 일어나는 거야?”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짓이기던 강한서는 결국 하려던 말은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그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화장실 다녀올게요.”

‘허벅지 좀 만졌다고 바로 화장실을 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한현진의 기분이 퍽 좋아졌다.

강한서가 자리를 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 한 명이 강민서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다. 그러자 강민서도 곧 몸을 일으켜 자리를 벗어났다.

심심했던 한현진은 고개를 돌려 차미주의 손금을 봐주는 한성우를 쳐다보았다.

“자기야, 자기 사업운은 처음엔 옅다가 중간부터 깊어졌어. 그리고 결혼운과 이어져서야 깊어진 거거든. 그러니까 자기는 결혼하고 난 후에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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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우히힛혜
왠지 신미정 일을 벌일거같은데...딸 앞세워서 현진이한테 못될짓 할거같은데. 한서가 보호를 해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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