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29화

양시은은 곧바로 같은 층에 있던 작은 연회장으로 가 그곳에 있던 프로젝터로 당시 CCTV 화면을 재생했다.

CCTV는 비상계단과 가까운 쪽에 설치되어 있었다. 동영상 재생과 함께 몇 사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비상계단으로 향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전의 장면이 재생될 때, 강민서가 손에 포장 용기를 든 채 연회장에서 나와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화면은 곧 위층의 비상계단 입구로 바뀌었고 바로 그곳에서 나오는 강민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층에서 들어와 위층으로 나가기까지 강민서는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사이에 머물러 있었다.

너무도 수상한 타이밍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 강민서에게로 향했다.

강민서의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 그녀는 방을 나서기 전 신미정이 줬었던 똑같은 포장 용기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돌려 신미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신미정은 강민서를 쳐다보지 않았고 다만 미간을 찌푸린 채 화면을 보고 있었다. 마치 CCTV를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긴장된 모습이었다.

비상계단에서 나온 강민서는 곧장 한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나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손에는 여전히 그 포장 용기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왔을 때의 비상계단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다른 쪽 계단으로 발길을 돌렸다.

강민서가 막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한현진이 곧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강민서가 올라왔었던 비상계단으로 내려갔고 잠시 후 CCTV에는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비명이 울렸다...

CCTV를 확인한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려 강민서를 쳐다보았다.

강민서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심문하듯 노려보는 강한서의 눈을 마주치며 당황한 듯 말했다.

“오빠, 나 아니야. 정말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런 짓 한 적 없어...”

강한서가 굳은 얼굴로 나지막이 물었다.

“그럼 너 비상계단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뭐 했어?”

“사람 기다렸어.”

강민서가 말을 더듬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